LG이노텍이 지난 2분기 부진한 업황에도 차별화 제품 판매를 확대하며 조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아이폰 효과가 본격화되는 3분기에는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1조5223억원과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3%, 영업이익은 40.1% 증가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은 물론 상반기 전체로도 흑자를 달성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한 매출액과 영업이익 컨센서스 1조4979억원, 80억원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이다.
LG이노텍 관계자는 “스마트폰 수요 둔화와 미중 무역분쟁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됐지만 디스플레이용 기판소재와 멀티플 카메라 모듈 같은 시장 선도 제품 판매가 확대되며 1분기만에 흑자로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사업부문별로 광학솔루션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830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25% 증가한 매출이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수요는 정체됐으나 트리플 카메라 모듈 등 하이엔드 부품 판매가 늘었다. 특히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LG전자 'LG V50 씽큐'에 고성능 트리플 카메라 모듈을 적기 공급한 점이 주효했다.
기판소재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6%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해서는 8% 증가한 277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모바일용 기판 수요가 줄었지만 테이프 서브스트레이트, 포토마스크 등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부품과 패키지 서브스트레이트 등 첨단 반도체 부품 판매가 늘었다.
전장부품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한 2647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반자율주행 기능의 핵심인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카메라 모듈과 차량용 통신모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다.
발광다이오드(LED)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2%,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92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차량용 등 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효율화하는 과정에서 일반조명용 광원 등 저수익 제품 매출이 줄었다.
LG이노텍은 3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3분기부터 애플 아이폰 신제품용 트리플 카메라 양산을 본격화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LG이노텍 3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2조3438원과 영업이익 1320억원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이노텍은 3분기 미국 전략거래선 스마트폰 신모델 2개에 트리플 카메라를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높은 점유율과 평균공급단가 상승, 수율 안정화를 반영하면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을 크게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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