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5세대(5G) 이동통신을 상용화한다. 다음 달 5G 스마트폰 정식 출시에 앞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45개 대도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5G 망을 구축한 데 이어 요금제와 단말을 출시하며 5G 상용화 대열에 합류한다.
중국 ZTE는 공식 홈페이지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 티몰, JD닷컴을 통해 액손10 프로 5G 예약판매를 개시했다. 출고가는 4999위안(약 85만원)으로, 중국 시장에 공식적으로 선보인 첫 5G 스마트폰이다.
당초 중국 첫 5G 스마트폰으로는 화웨이 메이트20X 5G가 유력하게 거론됐지만, ZTE가 앞서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26일 공식 발표를 앞둔 메이트20X 5G는 중국 정부로부터 가장 먼저 5G 단말 인증을 받았다.
ZTE 액손10프로 5G와 화웨이 메이트20X 5G 모두 8월초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한다. 차이나모바일 등 중국 이통사는 화웨이, ZTE 이외에도 샤오미, 오포, 비보, TCL, 이통사 자체 브랜드 등 10여종에 이르는 5G 스마트폰을 하반기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화웨이 5G 폴더블폰 메이트X도 내달 말 출시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10 5G를 중국 시장에 선보인다. 갤럭시S10과 갤럭시A80 등 LTE 단말에서 갤럭시S10 5G로 갈아탈 수 있는 '5G 개척자 프로그램'도 운영하며 중국 5G 시장 개화를 준비했다.
원쿠 중국 공업신식화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10개 이상 5G폰이 중국 시장 출시를 위해 대기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전역에서 원활한 5G 서비스를 제공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걸릴 전망이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 5G 커버리지도 일부 번화가에만 집중됐다. 중국 이통사는 5G 커버리지를 찾아 접속할 수 있는 앱 서비스 등을 안내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당초 내년을 목표로 5G 상용화를 추진했으나 미국의 화웨이 배제 압박이 거세지자 올해 하반기로 일정을 앞당겼다. 방대한 내수 시장을 열어줌으로써 화웨이와 ZTE 등 장비·단말 제조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다.
이통사 역시 4G보다 낮은 수준의 5G 요금제를 선보이며 5G 저변을 빠르게 늘릴 예정이다. 앞서 차이나모바일이 선보인 5G 요금제는 158위안(약 2만7000원)에 데이터 100GB와 음성통화 500분을 제공한다. 내년에는 30만~50만원대 중저가 5G 스마트폰도 선보여 단말 비용 부담까지 줄인다는 구상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