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천 해수욕장에서 스마트폰 2대로 이동통신 속도를 측정했다. 한 대에는 5세대(5G) 이동통신 속도가, 나머지 한 대에는 롱텀에벌루션(LTE) 속도가 표시됐다. 5G 속도가 치솟더니 1Gbps에 가까운 957Mbps를 기록했다.
충남 대천 해수욕장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김백재 LG유플러스 대전인프라팀장은 “5G 트래픽을 모니터링해 수용 용량의 60% 이상 포화되면 '셀분할'을 통해 부하를 절반으로 줄인다”고 말했다.
가입자가 몰려 속도가 낮아지면 적정 속도를 유지하는 조치를 취한다는 의미다. 인파가 몰려도 500Mbps 내외 속도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인근 건물 3층 옥상에는 5G 안테나가 설치돼 있다. 건물 주변 커버리지를 120도씩 3분하기 위해 5미터 높이 기지국 꼭대기에 정삼각형 구조물을 설치했고 세 방향으로 송·수신 안테나가 더듬이처럼 꼿꼿했다. 안테나가 여러 개라 쉽게 구분되지 않았다. 김 팀장은 “해수욕장 방향으로 설치한 게 5G 안테나”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여름철 인파가 몰리는 유명 관광지에 5G 기지국을 집중 설치하고 있다. 대천 해수욕장 일대에만 5G 기지국 22개를 설치했다.
기지국 신호가 디지털 처리장치(DU)로 모인 다음 백홀과 코어망을 거쳐 전국으로 전송된다. 5G 고객을 만나는 '최전선'인 셈이다.
건물 2층에 자리한 'LG유플러스 보령신흑 간이국사'에는 DU와 광분배함(OFD), 광-멀티플렉서(MUX) 등 5G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숨은 공로자'가 빼곡했다. 5G·LTE 혼합모드(NSA)라 5G와 LTE 장비가 동시 설치됐다. 5G 기지국 장비는 삼성전자 제품이다.
김 팀장은 “24일 국사 내 5G 장비 구축을 100% 완료했다”며 “국사에서 대천 5G 트래픽 50%를 처리한다”고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5G 기지국 설계 단계부터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과거에는 손으로 기지국 커버리지(셀)를 설계했다면 5G에서는 지형이나 건물 높이 등을 3D 맵으로 구현, 전파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파자동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활용한다. 기지국 위치, 안테나 방향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충남·충북(대전 포함) 지역에 5G 기지국 3500개를 구축한 LG유플러스는 연말까지 7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전국 7대 광역시와 공공시설, 주요 관광지, 대학, 공단, 골프장, 국립공원, 리조트 등에 우선 설치한다. 기지국 1개를 구축하는 데 최대 3일이 소요돼 일정 시간이 불가피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내 전국 8만개 5G 기지국을 구축할 것”이라며 “지하와 실내에서도 5G가 가능하도록 인빌딩 안테나도 설치하겠다”고 말했다.
대천(충남)=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