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앞서 페이스북도 크게 상승한 실적을 기록했다. 유럽과 미국에서 벌금과 반독점 조사 등 압박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정보기술(IT) 공룡 영향력이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 주말 2019년 2분기 매출이 389억4000만달러라고 밝혔다. 전년대비 19% 늘었다. 순이익은 99억5000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 32억달러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구글은 지난해 유럽연합(EU)으로부터 반독점법 위반을 이유로 56억달러 벌금을 부과 받아 2분기에 반영했다. 이 영향으로 올해 2분기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페이스북은 2분기에 168억9000만달러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8% 증가한 수치다.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9% 줄은 26억1600만달러다. 상반기 미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부과한 벌금을 1, 2분기에 각각 30억달러, 20억달러씩 나눠 반영하며 이익 규모가 줄었다. 구글과 마찬가지로 일시적 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회복이 가능하다.
페이스북 이용자는 늘어나는 추세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전 분기 23억8000만명에서 3000만명 가량 증가한 24억1000만명이라고 밝혔다. 북미나 유럽보다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이용자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페이스북 매출 중 98%를 차지하는 광고 사업은 1인당 평균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18% 늘어났다.
구글과 페이스북의 이 같은 실적은 글로벌 시장에서 압박을 받는 중이라 주목된다. 세계 각국 규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와 연방거래위원회(FTC)는 6월 각각 구글과 페이스북의 반독점 혐의를 조사하기로 합의했다. 유럽에서 시작된 글로벌 IT 공룡 규제가 미국 본토까지 번진 것이다.
유럽은 이미 칼을 빼들었다, 프랑스는 1월 구글이 개인정보보호법(GDPR)을 위반했다며 5000만유로 벌금을 부과했다. 영국은 페이스북이 캐임브리지애널리카(CA)에 이용자 정보를 유출한 것을 계기로 의회에서 소셜미디어를 상대로 한 강력한 규제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 등 주요 7개국(G7)은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재무장관회의에서 디지털세 개선 대책을 세우기로 했다. 구글, 페이스북 등 글로벌 IT 공룡이 실제로 매출을 올리는 지역에 근거해 세금을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김시소 게임/인터넷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