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권영탁 핀크 대표 "뿔 세개 달린 세상에 없는 핀테크 유니콘 만들겠다"

권영탁 핀크 사장,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권영탁 핀크 사장,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보유한 혁신 인프라와 경험을 핀테크에 입히는 작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한국에 뿔이 세 개 달린 독특하고 강한 유니콘 기업을 만드는 게 제 목표입니다.”

최근 취임한 권영탁 핀크 대표는 ICT와 금융 결합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기존 상품 대비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게 핀크의 나아갈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 고객 가치 차별화, 선택과 집중을 하반기 전략과제로 꼽았다.

권 대표는 “연말이면 오픈뱅킹 시대가 열리면서 막대한 펌뱅킹 수수료 부담이 사라질 것”이라며 “이를 기점으로 새 신용평가 모델 등 하나금융과 SK텔레콤 인프라를 활용한 세상에 없는 혁신 서비스를 대거 내놓을 것”이라고 설멸했다.

최근 선풍적 인기를 모으는 'T 하이파이브' 적금처럼 고객 가치를 최대한 담은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덧붙였다.

중장기로는 방대한 빅데이터와 ICT를 활용, 맞춤형 대출상품을 직접 개발해 제공할 방침이다.

권 대표는 “핀크는 단순 금융 상품 판매사가 아닌 다양한 금융사와 제휴해 자산관리까지 가능한 데이터 기반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규제 샌드박스 등 규제를 대거 개선한 것도 핀크에게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규제완화 덕분에 'ICT+금융' 경쟁력이 힘을 가질 환경이 조성됐다”며 “금융산업 특성상 규제를 통한 리스크 관리는 절대 필요하지만 (다른 산업과 융합을) 막연히 두려워하고 방어한다면 한국 금융은 경쟁력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핀테크 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언도 잊지 않았다.

권 대표는 “전통 금융사는 핀테크사를 내 밥 그릇을 빼앗는 경쟁자로 보면 안된다”며 “오히려 ICT를 지렛대로 고객에게 보다 합리적인 금융생활을 만들어주는 협력자로 발상을 전환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2008년 SK텔레콤에서 처음 유·무선 결합상품을 만들었다. 하나SK카드에서 국내 최초 모바일카드를 개발, 선보이기도 했다. 통신과 금융 모두를 경험했다.

권 대표는 “금융과 ICT 결합서비스를 만들고, 그 시너지가 차별화된 고객 혜택으로 재탄생하는 것을 봤다”며 “핀크를 뿔 셋 달린 유니콘 기업으로 육성하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최근 그는 하나금융그룹 계열사 경영자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 핀테크 DNA가 보수적 금융사 시스템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판단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배려다.

권 대표는 “하나금융과 SK텔레콤의 전폭적인 지지가 없었다면 핀크는 금융사도, 핀테크 기업도 아닌 어중간한 회사가 됐을 것”이라며 “세상에 없는 데이터 기반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혁신 핀테크 유니콘으로 키울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설명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