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클라우드 솔루션과 인공지능(AI) 기반 가상 고객응대 플랫폼 기술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삼성넥스트를 통해 벤처와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며, 신기술 확보와 생태계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넥스트를 통해 미국 기술 벤처기업 '다이렉틀리(Directly)'와 '테트레이트(Tetrate)'에 신규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이렉틀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벤처기업으로, AI 기반 가상 고객대응 플랫폼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여러 분야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도입하는 AI 기반 챗봇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다이렉틀리는 이미 에어비앤비,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에 플랫폼 기술을 제공했다. 삼성넥스트와는 5월에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테트레이트 역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벤처기업으로, 클라우드 인프라 통합관리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에 솔루션을 제공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삼성넥스트는 올해 3월에 투자했다.
삼성전자는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2017년 투자 자회사인 삼성넥스트를 설립하고, 스타트업과 벤처를 지속 발굴해 투자하고 있다. 삼성넥스트는 한국, 미국(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뉴욕), 독일, 이스라엘에 사무소를 두고 각 지역 중심으로 투자한다. 주요 투자 분야는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보안, 디지털헬스, 모빌리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미래 기술로 각광받는 분야다.
삼성넥스트는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단순히 투자하는데 그치지 않고, 투자한 기업과 삼성전자 사업부간 협업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투자 기업의 기술과 서비스 수준을 높이고, 삼성전자도 신기술을 조기에 확보하는 윈윈 효과를 노린다.
투자 후 기술이 뛰어난 기업은 인수까지 추진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핵심 서비스인 삼성페이 핵심 기술을 제공한 '루프페이', AI 플랫폼 빅스비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 '비브랩스', IoT 핵심 기술을 제공한 '스마트싱스' 등이 삼성넥스트가 투자한 후 인수한 대표적인 회사다.
현재 삼성넥스트는 데이비드 은 사장이 이끌고 있다. 데이비드 은 사장은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최고혁신책임자(CIO)를 겸임하며 혁신기업 투자와 삼성전자 혁신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넥스트를 통해 혁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과 스타트업에 대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