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황이 좋지 않지만 성장 기회는 분명히 있습니다. 새롭게 진출한 이차전지 시장 외에도 자동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신규 테스터 장비 등에서 새로운 성장 가능성을 보고 있습니다. 비(非)디스플레이 사업부문을 확대해 종합장비회사로 거듭나는 해가 될 것입니다.”
류도현 탑엔지니어링 공동대표는 올해가 디스플레이를 넘어 종합장비회사로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향후 10년간 배터리 부문이 강력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탑엔지니어링은 글라스 커팅, 액정 실 디스펜서, OLED 후공정용 셀 디스펜서, 어레이 테스터 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자회사 파워로직스와 협력해 카메라 모듈용 장비도 공급한다. 오토포커스 테스터, 카메라 모듈 검사장비 등을 보유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장비 외에 이차전지 공정장비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차전지 부문은 배터리 팩 공정용 장비와 이차전지 공정장비 등에서 일부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레이저를 이용한 플렉시블 OLED용 커팅 장비는 고객사에서 성능 시험을 받고 있다. 이 외에 디스플레이·반도체용 테스트 장비와 모바일용 윈도 본딩장비, 자동차용 광학 본딩시스템 등을 향후 중점 사업으로 삼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지속 하락하고 국내 디스플레이 투자가 줄었지만 류 대표는 여전히 국내외 시장에서 성장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새롭게 준비한 장비와 함께 시장에 대응할 방침이다.
류 대표는 “프리미엄 TV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대형 OLED 신규·전환 투자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중소형 OLED는 중화권을 중심으로 투자가 발생하면서 동시에 대형 LCD와 OLED 투자도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차전지용 장비는 500억원 수주 금액을 확보했다. 이미 고객사를 확보했고 새로운 장비를 개발하고 있어서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속 커진다고 내다봤다.
류 대표는 “새로 개발한 중소형 OLED용 레이저 커팅장비와 3D 윈도 본딩장비, 배터리팩 조립장비가 하반기에 가시적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개발 중인 일체형 다채널 고속검사장비도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탑엔지니어링은 이차전지 장비 사업에 진출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연결기준 지난 1분기 매출 3497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매출 2198억원, 영업이익 71억원에 비하면 상당한 성장을 이뤘다. 자회사 파워로직스가 고부가가치 카메라 모듈 공급을 시작한 것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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