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마이런이 신생 합작 법인을 추진, 양 사 특허만료 의약품과 제네릭 의약품 비지니스를 합병해 기존 수익 경로를 다각화한다. 최근 미국 제약 업계는 정부의 적극적 약가 인하 정책으로 합작 벤처 돌파구를 추진해 새로운 비지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29일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마이런이 신생 합작 법인 설립을 추진한다. 양 사는 화이자의 오리지널 특허만료 품목과 마이런의 제네릭의약품 사업부문 합병해 각자의 영업 노하우, 유통망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다음 주 초 공식 발표 예정인 법인 설립 소식은 화이자의 블록버스터 브랜드인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져 제네릭의약품을 생산 중인 다수 제약사가 주목하고 있다.
미국 시장 대표 제네릭 메이커인 마이런은 최근 약가 인하 정책으로 시장 내 입지가 좁아졌다. 2015년 주가 최고치를 찍은 후 현재 1/3 수준으로 하락,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 지난해 8월 마이런 이사회는 미국 공공 시장에서 회사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시각 있다고 판단해 주식 옵션을 검토할 것이라 공식 발표했다. 이어 지난 분기에는 GSK의 천식 치료제 제네릭 버전인 '에드베이어' 승인도 실패함에 따라 마이런이 자체 보유한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판매율도 예상 실적보다 감소했다.
화이자 또한 정부의 약가인하 압력으로 수익 다각화를 위해 다른 기업과 협력하는 전략을 시도해왔다. 대표 비즈니스 영역인 컨수머 헬스 부문을 GSK의 해당 부문과 합작 투자하는 등 변화를 시도해 기존 대형 제약사에서 혁신 신약과 백신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어 지난달에는 종양 전문 기업은 '어레이 바이오파마'를 인수해 항암 분야 전문성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합작 벤처는 지난달 에브비가 엘러간을 매입한 것에 이어 대형 제약사간 투자 합작의 또 다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 업계는 바이오 벤처, 첨단 의료 기기 업체 등 기존 파이프라인에 더해 비지니스 활로를 넓히는 방안을 찾고있다.
파이낸셜타임즈에 따르면 마이런 기존 주주는 새로운 벤처에 40% 이상 지분을 확보하고 화이자는 120억 달러 가량 부채를 매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합병이 실질적으로 완료되면 화이자의 특허만료의약품 비즈니스 총괄인 마이클 고틀러와 마이런 대표인 로버트 코우리가 경영진에 오를 전망이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화이자와 마이런의 신생 합작 법인은 향후 시너지를 통해 제네릭의약품 시장 점유율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글로벌 빅파마의 합작 투자는 신약 개발 이외 비주류나 오리지널 특허가 만료한 의약품 부문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약가 인하 정책에 대비하고 이러한 전략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