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거리통신망(WAN)은 이전 시대 네트워크 특징에 맞춰 설계됐다. 급증하는 클라우드 사용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감당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이해가 확산되고 있다.
기업 네트워크 시장에서는 전통적 WAN 한계를 극복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네트워크를 구현할 대안으로 소프트웨어정의(SD)-WAN이 각광받는 추세다. 2017년부터 세계적으로 SD-WAN 도입이 시작됐지만, 국내 WAN 시장은 촘촘한 WAN 인프라와 저렴한 가격 정책으로 일부 해외 지사망을 제외하고는 상대적으로 도입이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말 발생한 통신사 통신구 화재는 국내 많은 기업이 물리적 통신망 제약과 동시에 WAN 이중화 필요성을 실감하고 SD-WAN 도입을 고려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SD-WAN 인프라 시장은 2018년 64.9% 성장을 달성하고 시장 규모는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시스코는 SD-WAN 전문업체 빕텔라를 인수, 한 발 앞선 맞춤형 SD-WAN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 매출 및 점유율 1위를 선점했다. 지난해에도 55% 이상 성장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국내 많은 기업이 관리형(Managed) SD-WAN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통신사에서 기술검증(PoC)을 완료한 상태이나 기존 전용선 시장 가격 정책을 의식해 상품 출시는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고객의 통신사 이중화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음에도 통신사 단독 관리형 SD-WAN 서비스 제공이 여의치 않다. 공공기관도 SD-WAN에 관심은 두고 있지만 기존 통신사 관리형 전용선 서비스 때문에 SD-WAN 서비스 또한 통신사 관리형 형태로 구축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멀티클라우드 환경 구축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SD-WAN 전략은 모든 플랫폼에서 일관된 애플리케이션(앱) 성능 및 속도를 보장하는 동시에 WAN 설치 및 운영 단순화, 보안 간소화 등을 통해 대응 효율성과 속도를 향상시켜야 한다.
사용자와 앱을 안전하게 연결해 WAN 종단에서 클라우드로 이동 시 WAN 회선 품질 상태를 고려해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국내 시장에서 SD-WAN 도입에 어려움을 겪는 고객에 필요한 맞춤형 전략은 멀티도메인 전략이다. 기존 SDN 솔루션인 기업 환경의 소프트웨어정의 엑세스(SD-Access), 데이터센터의 애플리케이션 중심 인프라(ACI) 등을 사용하고 있는 고객에 SD-WAN을 연동해 향후 기업, 데이터센터, WAN의 모든 SDN 솔루션을 통합해 관리하는 방법이다.
SD-WAN 도입을 검토하지만 즉시 적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은 SD-WAN 전환이 가능한 플랫폼을 도입해 우선 기존 WAN 방식으로 사용한 이후 필요에 따라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 및 라이선스 구매를 통해 SD-WAN 구축을 할 수 있다.
기술 지원 측면에서도 고려할 부분이 적지 않다. SD-WAN 역시 기존 라우팅 환경과 유기적 연동이 필수이므로 업계를 선도하는 라우팅 기술 지원이 필요하다. 또 SD-WAN 도입에 있어 즉각적이면서 효율적 기술 지원을 제공할 수 있는 파트너 생태계도 중요하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지사망 SD-WAN 운영 시 효율적인 글로벌 기술 지원 및 대체 장비 제공 여부도 고려해야 된다.
기술 선도 및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비용, 리소스 절감, 보안, 확장성 등 다양한 강점을 가진 SD-WAN 중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시스코는 SD-WAN 기술력과 제반 전략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다가올 네트워크 환경 변화에 철저히 대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할 예정이다.
안혁 시스코코리아 엔터프라이즈네트워크사업총괄 상무 hyuann@cis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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