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햇 기업용 운용체계(OS) '레드햇 엔터프라이즈 리눅스(RHEL)' 최신버전 RHEL8에 '도커'가 사라졌다. 도커는 리눅스 컨테이너 기술을 자동화해 쉽게 사용하도록 지원한다.
레드햇은 컨테이너 기술 국제표준 단체 OCI(Open Container Initiative)에서 개발한 '포드맨'으로 도커를 대신했다. 포드맨이 OCI 개방형 표준을 준수하는 기술인 데다 도커 저작권을 가진 도커엔터프라이즈로 인해 도커를 순수 오픈소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포드맨은 도커를 대체할 수 있고 컨테이터 기술을 활용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OCI는 기존 도커 기반 컨테이너 기술과 템플릿(이미지) 등을 정확히 호환할 수 있도록 포드맨을 개발했다.
포드맨은 도커와 달리 직접 컨테이너와 명령을 주고받는다. 박준완 한국레드햇 이사는 “포드맨은 커널, 이미지, 컨테이너, 이미지 레지스트리 등으로 명령을 전달하고 피드백을 받는 등 클라이언트 방식으로 구동된다”며 “컨테이너와 별도 매개체인 '데몬'으로 명령어를 주고받는 도커와 달리 빠르고 가볍게 리눅스 기반 컨테이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포드맨은 개별 컨테이너를 각각 연결해 문제가 발생한 컨테이너만 사용할 수 없다. 데몬이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 모든 컨테이너를 잃는 도커와 비교해 안정적인 컨테이너 운용이 가능하다. 도커를 활용하는 RHEL 이전 버전 고객도 포드맨 호환성에 기반해 RHEL8을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RHEL8은 컨테이너 활용 안정성 강화 외에도 사용 환경을 확대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배포구조를 단순화했고 신규 버전 배포 주기를 3년 단위로 정기화하고 6개월 단위로 업데이트를 제공한다.
레드햇 인사이트 기반 지능형 OS에 기반해 더 적은 리소스로 더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가상화나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등 환경에 상관없이 빠르고 쉬운 배포를 지원한다. 클릭 몇 번으로 강화된 보안을 구현할 수 있다.
RHEL 6~7 고객 대상 업무에 지장 없는 쉬운 전환을 지원한다. 다시 이전 버전으로 돌아가는 '롤백' 기능도 제공한다. 윈도 사용자나 초심자 등 기존에 리눅스를 사용하지 않던 사용자도 웹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기반 관리 포털을 통해 빠르게 적응하도록 돕는다.
오픈소스 개발 툴을 많이 탑재했다. 특정 버전만 쓸 수 있던 이전 버전과 달리 여러 버전을 동시에 쓸 수 있다. 오라클 DB, SAP S/4 HANA 등 범용 데이터베이스(DB)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윈도 버전만 지원하던 마이크로소프트(MS) SQL 서버에서 리눅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문을 열었다.
포드맨을 포함해 빌다, 스코피오 등 새로운 컨테이너를 지원한다. RHEL8 고객에 레드햇 인사이트를 탑재했다. 커널·동일한 버전 사용자경험을 토대로 문제 발생 가능성을 알리고 패치를 지원해 미리 문제를 예방한다. 중앙 집중형 관리를 위해 웹 UI 형태 관리 툴 '칵핏'도 제공한다.
박 이사는 “RHEL8 버전은 고객이 로드맵을 명확히 가져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며 “예측 가능한 주기를 토대로 차세대 시스템 구축일정을 준비할 수 있고, 개발자 입장에서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사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