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욕억제제 처방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30일 밝혔다.
식욕억제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식욕을 느끼는 뇌에 작용해 배고픔을 덜 느끼게 하거나 포만감을 증가시킨다. 페터민, 펜디메트라진, 디에틸프로피온, 마진돌, 로카세린 등 다섯 가지 성분이 주로 사용된다.
이번 서한은 졸피뎀(수면제), 프로포폴(수면마취제)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제공하는 도우미 서한이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취급된 497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해 식욕억제제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자료다.
의사에게 제공하는 주요 내용은 △식욕억제제 처방 환자수, 처방량, 주요 사용성분 △최대 치료기간 초과 처방 현황 △연령 금기 처방 현황 △식욕억제제 병용처방 현황 등 허가 사항을 중심으로 의사가 본인 처방 내역을 확인하고 스스로 점검하도록 구성했다.
또 전국 의사 평균 처방과 비교한 자료도 제공해 본인 처방 적정성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도록 했다. △처방기간 중복되는 환자 수 △처방 환자가 방문한 의료 기관 수 △식욕억제제 2개 성분 이상 병용처방 환자 수 △처방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 수 등도 제공한다.
식욕억제제는 다른 식욕억제제 성분과 병용하지 말아야 하며, 투여기간은 4주 이내로 사용하되 최대 3개월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장기간 복용할 경우 폐동맥 고혈압과 심각한 심장질환 등 부작용 발생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의사뿐만 아니라 복용하는 환자도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분석기간에 식욕억제제를 처방 받은 환자 10%는 2개 성분 이상 처방 받았다. 전체 처방 30%가 투여기간이 4주를 초과해 처방됐다.
같은 기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 받은 환자는 1597만 명이며, 국민 3.2명 중 1명에 해당한다. 식욕억제제를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116만 명으로, 전체 국민 2.2%다. 성별로는 여성(92.7%)이, 연령대별로는 30대(30.3%)가 가장 많았다. 성분별로는 펜터민 성분을 처방 받은 환자가 52.8%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환자는 1개소(85.3%)의 의원급(95.2%) 의료기관에서 4주 이내(70.5%)로 처방 받았다.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