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 와이파이 홀로서기 해법을 모색한다. 무료 서비스이지만 지속적 비용 소요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만큼 자립형 수익모델을 발굴하고 궁극적으로 공공와이파이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은 '공공와이파이 플랫폼 활용 시범서비스' 과제를 공모, 연말까지 실증한다. 공공와이파이 플랫폼 기반 다양한 수익모델 발굴이 목적이다.
전국에 운영 중인 공공와이파이는 공공기관·지자체 물량 5만5000개(AP 기준), 통신사 구축·개방 25만개 등 약 30만개다. 올해 공공분야에서 시내버스 포함, 약 4만7000개 AP가 구축되면 총 35만개로 늘어난다.
공공와이파이는 주민센터, 공공기관, 버스정류장 등 주민과 밀접한 장소에서 가계통신비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회선료를 포함해 전기료, AP 유지보수 등 지속 관리비가 필요하다.
종전까지 지자체와 통신사가 관리비를 부담했다. 수익 사업이 아닌 만큼 부담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품질 향상과 보안 강화를 위한 업그레이드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과기정통부와 NIA는 공공와이파이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수익모델을 구체화하면 운영비 절감은 물론 공공와이파이 확산도 수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해외에선 공공와이파이 자립을 위해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국과 미국은 공중전화 부스를 개조,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동시에 무료 휴대폰 충전, 안내 키오스크, 광고 재생 등 도구로 활용한다.
중국은 베이징 시내 신규 공중전화 부스에서 와이파이 서비스 뿐만 아니라 관광정보 제공, 수도세·전기세 조회 및 납부, 음식쿠폰 인쇄 서비스 제공 등 계획을 발표했다.
국내에서는 KTX에서 와이파이 접속때 광고·포털 사이트에 자동 접속하도록 하는 광고 플랫폼으로 활용 중이다.
그러나 광고는 이용자 거부감이 상당하고 큰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 공공와이파이 수집 정보를 활용한 마케팅 서비스나 위치기반 서비스(LBS) 등 새로운 수익 모델 발굴이 절실하다.
과기정정통부와 NIA는 공모 과제를 선정해 올해 추진할 공공와이파이 사업 중 일부 지역에서 실증한다. 실증 결과에 따라 기존 공공와이파이에도 확대·적용할 계획이다.
앞서 옛 미래창조과학부는 2015년부터 공공와이파이 중장기 발전방향 수립을 위한 연구반을 가동했지만 이렇다할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당시 논의도 공공와이파이 지속 가능성을 위한 재원 마련이었다.
〈표〉전국 공공와이파이 현황(AP 기준)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