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30일 경남 거제시 저도를 방문해 국민에게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저도는 군사보호지역으로 일반인 출입이 금지됐다. 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개방을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도에서 전 거주민, 일반 시민, 지방자치단체 및 군 관계자와 함께 탐방 행사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경수 경남지사, 변광용 거제시장, 이수열 진해해군기지사령관의 영접을 받으며 저도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오늘 아주 특별한 주인공들”이라며 “여기 저도가 그동안 대통령 별장, 또는 대통령 휴양지라는 이유로 일반 국민 출입이 금지가 돼있었는데, 그것을 국민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첫번째 시범 개방 행사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두번째로는 저도 둘레길을 걸어서 저도를 한바퀴 돌아볼 텐데 '저도' 함께 걸을 생각”이라며 “대통령과 함께 저도를 함께 돌아보는 그런 특별한 추억을 만드시게 됐다”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큰 곳이다. 일대 바다는 옛날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께서 첫번째 승리를 거둔 옥포해전이 있었던 곳”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금은 대통령 별장에서 해제가 되고 주변 앞 바다도 다 개방이 됐지만 그전에도 역대 대통령이 때때로 휴양지로 사용도 하고 군사시설이 있어 지금까지 일반인 출입은 금지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저도는 박근혜 대통령의 첫 휴가지로도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곳에서 휴가 보내는 모습을 저도의 추억이라고 방영한 것을 아마 보셨을 것이다. 저 역시 여름휴가를 여기서 보낸 적 있다”면서 “정말 아름다운 곳인데 이런 곳을 대통령 혼자 지낼 게 아니라 대통령과 국민 모두 함게 지내야겠다 이런 생각을 더 굳히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도를 국민에 완전 개방하고 우선 여기 있는 군사시설 대한 보호장치, 유람선이 제반할 수 있는 선착장, 이런 시설이 갖춰질 때 까지는 시범개방을 해나가다가 준비가 갖춰지면 완전히 전면적으로, 본격적으로 개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남해안 해안관광 중심지로 잘 활용했음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면서 “국민에 돌려드리겠다고 지난번 대선때 했던 공약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덧붙였다.
저도 개방은 군 관련 보안을 요하는 청해대(대통령 별장건물) 포함 일부 시설은 공개되지 않는다. 청와대 관계자는 “청해대 앞 해변(박근혜 대통령이 이용했던)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은 국민께 공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20명으로 구성된 탐방 1조에 속해 선발대로 산책로 탐방도 함께 했다. 문 대통령은 인솔자인 추갑철 경남과기대 교수의 설명을 들으며 1.3㎞가량 산책로를 걸었다.
산행 도중에는 포토존에서 1~5조까지 일일이 기념촬영을 함께 하기도 했다.
탐방이 종료된 후에는 기념식수 행사장 이동, 저도 전 거주민 윤연순 여사와 장녀, 손자와 함께 식수를 했다.
저도에는 작전기지 건축물, 체육시설, 산책로가 위치하고 있다. 작전기지로는 전진기지, 초소 등이 있으며 건축물로 대통령 경호 시설인 1~2관 포함 5가지 건물이 있다. 체육시설은 해수욕장, 테니스장 등 총 5개소가 있으며 산책로는 3개 코스 3.8㎞와 전망대 2개소가 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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