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은 30일 “인재개발원장직을 내려두고 더불어민주당에 복귀해 일본의 반도체 수출규제 보복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찾겠다”고 밝혔다.
양 원장은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반도체 관련해 엄중한 상황”이라며 “원장직을 사임하고 당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에 합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양 원장은 “이번 주 중에는 일본을 방문해 관련 사안을 살펴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방문은 특위 차원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을 방문한 뒤 활동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일본 내 관련 업계 동향 등을 살펴볼 것으로 관측된다.
양 원장의 특위 합류는 일본 수출규제 보복조치 직후부터 추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원장은 “지금 있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직에 대한 정리 등 시간이 필요했다”면서 “30년 반도체 경력의 노하우를 살려 그동안의 이슈를 설명하고 관련 대책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도 양 원장 합류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민주당 관계자는 “양 원장이 특위에 합류하기로 했다”면서 “반도체 전문가로서 일본의 대 한국 수출규제 대응책을 논의하는 데 산업적 측면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 원장은 삼성전자 첫 고졸 출신 여성 임원으로 30년 넘게 반도체 업계에서 근무한 전문가다. 2016년 문재인 대통령 추천으로 민주당에 영입돼 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 8월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으로 임명됐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