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은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졌다. 스마트폰 수요가 둔화됐고 중저가 제품군 경쟁이 격화되면서 비용은 상승했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중점으로 양적성장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 등 전략제품으로 승부수를 던진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2분기 매출액 25조8600억원, 영업이익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24조원) 대비 8% 성장했지만 전분기(27조2000억원)보다는 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6700억원) 대비 42%, 전분기(2조2700억원) 대비 32% 떨어졌다.
이는 증권가 기대치인 2조원대 영업이익에 크게 미치지 못한 수치다. 최근 IM 부문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16년 3분기, 작년 4분기에 불과하다.
IM 부문에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 매출액은 24조2700억원이었다. 전분기(25조9200억원)보다는 6% 떨어졌지만 전년 동기 대비 7% 상승했다. 네트워크사업부는 국내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확대와 해외 롱텀에볼루션(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매출액이 소폭 성장한 반면 수익성은 크게 떨어졌다. 주력제품인 갤럭시S10 시리즈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고, 마케팅 비용은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A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기대를 거는 것은 플래그십 신제품 출시와 하반기 성수기 효과다. 삼성전자는 3분기에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노트10, 갤럭시 폴드를 연이어 선보인다. 갤럭시노트10은 8월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 갤럭시 폴드는 수개월간 재정비를 마치고 오는 9월 출시한다.
삼성전자는 “올해는 전반적인 스마트폰 라인업을 늘려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라인업 재편과 신제품 가격경쟁력 강화, 구형 제품 재고 조정으로 수익성이 떨어진 것”이라면서 “향후 폴더블 제품군을 확대하고 중저가 라인업도 강화한다. 갤럭시노트10은 전작 판매량을 넘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최우선순위로 삼은 만큼, 양적 성장에서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수익성 향상이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이종욱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IM 부문이 수익성보다는 시장점유율 확보에 초점을 맞춘 만큼, 영업이익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하반기에 극적인 수익성 반전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만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카메라가 탑재된다”면서 “양적 확대가 전사적으로 상당한 이익을 가져다준다는 점에 주목해야하기 때문에 IM 부문 수익성 하락을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