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토요타가 단 1개 차종으로 북미 전기차 브랜드 별 판매량에서 2위를 차지했다. 3개 차종(모델S·X·3)을 판매 중인 테슬라는 19개월 연속 1위를 기록했고, 각각 4개 차종을 내놓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7일 북미 전기차 전문매체 인사이드이브이스(EVs)에 따르면 지난달 북미에서 판매된 2만6395대의 전기차(BEV·PHEV) 중에 테슬라 차량(모델S·X·3)이 1만5650대로 시장점유율 59%를 차지했다. 이어 토요타가 '프리우스 프라임' 1개 차종으로 1865대 2위를, GM(Bolt·Volt)과 닛산(리프)은 각각 1235대, 938대로 3·4위를 차지했다.
7월까지 미국시장 전체 누적 판매량은 17만5099대다. 이 중에 테슬라가 9만9525대를 팔아 시장점유율 56%를 기록하며 19개월째 1위를 지키고 있다. GM(1만3182대)과 토요타(1만480대)는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이어 BMW(7926대), 혼다(7850대), 닛산(6946대), 포드(4326대) 순으로 나타났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695대, 2697대로 15위, 11위를 기록했다.
북미 시장에서 일본 업계의 전기차 상품 전략이 두드러진다. 일본 브랜드는 두 개 차종을 판매하는 혼다를 제외하고, 토요타·닛산·미쓰비시·스바루가 각각 1개 차종만으로 선전하고 있다. 토요타·닛산·혼다가 모두 판매량 10위권 내 진입하면서 미국 내 일본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15%로 미국 다음으로 많았다. 이는 모두 18개 모델을 내놓은 독일(BMW·벤츠·폭스바겐·아우디)과 8개 차종을 내놓은 한국(현대·기아차)과는 상반된다.
차종 별 판매량에서도 토요타 '프리우스 프라임'이 전체 판매량 2위를 기록했고, 혼다 '클라리티 PHV(7343대)'가 6위, 닛산 '리프(6946)'가 7위를 차지했다. 국산 전기차 중에 기아차 '니로PHEV'가 15위(2264대)로 가장 팔렸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 판매 중인 전기차 45종 가운데 일본산 모델은 6개에 불과하지만, 유럽과 한국을 보다 판매량은 크게 앞선다”면서 “선택과 집중을 통한 상품 전략은 영업마케팅뿐 아니라 생산성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