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미세먼지 대응 기술 개발 통했다…특허 늘며 대기실 개선

한·중 미세먼지 대응 기술 개발 통했다…특허 늘며 대기실 개선

한국과 중국이 미세먼지 대응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미세먼지 농도를 꾸준히 감소시켜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청장 박원주)이 지난 20년 동안 한국, 중국, 미국, 유럽, 일본에 공개된 미세먼지 관련 특허를 분석해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999년 178건에 불과하던 출원 건수가 2017년 6814건으로 무려 38배나 늘었다. 미세먼지 관련 특허 출원량으로는 세계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월등히 많은 수치다. 그 결과 1999년 180㎍/㎥에 달하던 베이징 미세먼지 농도가 2017년에는 82㎍/㎥ 정도로 크게 낮아졌다.

국내 출원 건수도 1999년 268건에서 2017년 1088건으로 4배 이상 늘어나면서 1999년 68㎍/㎥이던 서울 미세먼지 농도가 2017년 46㎍/㎥ 수준으로 낮아졌다.

반면 미국, 유럽, 일본은 소폭이나마 증가하던 미세먼지 특허 출원 건수가 2016년 이후에는 오히려 감소세를 보였다. 특허청은 1960년대 이전에 심각한 대기오염 문제를 경험하면서 꾸준히 기술개발을 해왔고, 최근 미세먼지 분제가 대부분 해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은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평균 900건씩 큰 폭으로 늘려가며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이 시기를 전후해 중국발 미세먼지 얘기가 불거지면서 정부차원에서 박차를 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는 차량을 비롯한 운송수단용 미세먼지 배출 저감기술은 전체 출원 특허의 57%, 사업장용 미세먼지 저감기술은 43%를 각각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특허청은 국내 미세먼지가 산업시설과 발전소 등 사업장에서 72%가 발생하는 점을 들어 향후 정부 연구개발 지원을 사업장용 미세먼지 저감기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특허청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주요국에 출원된 특허기술 가운데 미세먼지 해결에 반드시 필요한 핵심특허 기술을 찾아내고 국내에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275건을 선별, 9일 공개한다.

류동현 특허청 특허심사2국장은 “미세먼지 해결을 위한 기술은 오래 전부터 출원돼 왔고 국내에서도 신기술 개발에 적극적이지만, 대형 배출사업장은 신기술 도입에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면서 “정부가 신기술을 테스트할 수 있는 시험장을 기존 신규 배출사업장에 마련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기업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사업화로도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양승민기자 sm104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