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경제전쟁]기업 M&A 지원 자금 2조5000억원 이상 장전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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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응해 우리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적극 지원한다. 이를 위한 정책금융기관 중심 'M&A 인수금융 협의체'가 이번 달 말 공식 출범·가동된다.

7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등 3대 국책은행과 합동으로 이달 말 해외 M&A 인수금융 협의체를 출범시킬 예정이다. 앞서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발표하면서 협의체 구성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전략물자 등 국내 밸류체인 핵심품목 중 기술 확보가 어려운 분야는 M&A를 활용해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국내 한 반도체 테스트소켓 제조사가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 기업을 인수해 매출이 2013년 570억원에서 2018년 1020억원으로 높아진 것을 대표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부는 산은·수은·기은 중심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2조5000억원 이상 인수자금 지원, 자문·컨설팅, 사후통합관리(PMI) 등을 종합 지원한다. 협의체에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등도 참여할 예정이라 업계 기대가 높다.

M&A 지원 대상에는 창업, 사업 재편·다각화 등으로 소재·부품·장비 분야에 신규 진출하는 기업이 포함된다. 이들 기업에 핵심기술 획득, 공급라인 확보 등을 위한 인수 자금을 지원한다. 자금지원 여력은 전용기금 2조5000억원(기업은행 1조원, 수출입은행 1조5000억원)이다. 여기에 2조5000억원 규모 산업은행 사업경쟁력 강화 지원 자금도 동원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M&A를 위한 각종 세제지원을 추진한다.

국내 산업기반·기술력이 미흡한 전략물자 등 관련 해외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인수할 때 법인세 세액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신성장기술 시설투자 수준(대기업 5%, 중견기업 7%, 중소기업 10%)으로 인수금액에 대해 세액을 공제한다.

M&A 거래액 중 기술가치 금액의 10%를 법인세에서 공제하는 '기술혁신형 M&A' 지원 대상에 소재·부품·장비 전문기업을 추가한다. 산업기술혁신촉진법 시행령과 신기술·신제품 통합인증요령을 개정해 기술혁신형 M&A 지원 대상인 신기술 범위에 소재·부품·장비를 추가할 계획이다.

유선일 경제정책 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