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솔 게임 개척자 '크래프톤', XBOX, PS 넘어 스위치까지 도전

콘솔 게임 개척자 '크래프톤', XBOX, PS 넘어 스위치까지 도전

크래프톤이 콘솔 게임 라인업을 강화한다. 회사는 국내 게임사 중 선구적으로 기회를 포착하고 이를 개척해 왔다. 장르와 플랫폼 다변화를 위한 포석이다.

국내 콘솔 게임시장은 세계 시장에 비해 점유율은 작지만 성장 폭이 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대한민국 게임백서 2018'에 따르면 2017년 한국 콘솔게임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2.2% 증가한 373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4481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게임 시장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성장률은 40%를 웃돈다.

크래프톤 일원인 펍지주식회사는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 엑스박스 원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을 출시했다. 5500만개 이상을 판매한 PC버전을 콘솔로 이식했다.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은 북미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의 스튜디오 블루홀은 '테라', '에어' 등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 스튜디오다. 스튜디오 블루홀은 테라를 2018년 4월 북미와 유럽 지역에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선보였다. 국산 MMORPG가 콘솔 버전으로 출시된 것은 테라가 처음이다. 테라 콘솔 버전은 게임 콘솔용 콘트롤러 조작감을 살리고 인터페이스를 콘솔 기기에 최적화했다.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는 4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다. 일본 지역에서는 6주간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 무료게임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크래프톤은 엑스박스원과 플레이스테이션 외에도 닌텐도 스위치에 도전한다. '미스트오버'는 게임플레이어 도전을 자극하는 로그라이크 장르 게임이다. 게임 중 캐릭터 부활이 불가능해 일반적으로 난이도가 높다. 한국, 북미, 유럽, 일본 시장에 마니아층을 보유한 장르다. PC게임 유통 플랫폼인 스팀과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모바일이나 PC 버전으로 서비스하던 게임을 콘솔로 이식하는 작업은 쉽지 않다. 새 플랫폼에 진출하는 것은 더욱 쉽지 않은 결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솔 시장을 기웃거리는 게임 업체들이 늘어나는 것은 크래프톤과 같은 국내 업체가 해외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국내 게임 업체가 콘솔 플랫폼에 진출하며 국내 게임 시장 지형에도 변화를 일으킬 지 주목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