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중국과 미국간 경제전쟁은 물론 한국과도 각을 세우면서 상반기 무역수지가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7월부터 반도체·디스플레 소재부품 수출을 전략물자 관리를 명분으로 규제하면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8일 외신에 따르면 일본 재무성은 올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이 작년 동기보다 4.2% 줄어든 10조4676억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무역수지 흑자액은 87.4% 급감해 2242억엔으로 줄었다.
수출이 5.2% 감소한 37조9497억엔, 수입은 1.4% 줄어든 37조7255억엔이었다.
일본 재무성은 중국과 한국으로 반도체 제조장비 및 자동차 부품 수출이 부진했던 것이 무역수지 흑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올 상반기 여행수지에선 방일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한 데 힘입어 작년 동기보다 2.7% 늘어난 1조3199억엔 흑자를 올렸다. 이는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있는 1996년 이후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의 흑자라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은 여행수지가 호조를 보인 영향으로 올 상반기 서비스수지에서 반기 기준 첫 흑자를 기록했다.
기업이 해외투자에서 얻는 이자와 배당금을 포함한 제1차 소득수지는 0.2% 증가한 10조5923억엔 흑자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수출이 미중간 무역전쟁과 일본의 수출 규제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일본도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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