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정부 2기 내각 완성]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R&D 혁신 짊어졌다

[문 정부 2기 내각 완성]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 R&D 혁신 짊어졌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는 전기·전자공학 전문가다. 오랜 기간 반도체 연구에 매진해온 반도체 산업 발전 산증인이다.

청와대가 최 후보자를 과기정통부 수장으로 내정한 이유는 자명하다. '연구개발(R&D) 전반에 걸친 중·장기적 혁신'을 위해서다.

단기적으로는 일본의 수출 규제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소재부품 등 첨단 산업 R&D 혁신을 통해 이번과 같은 경제 전쟁에 대비해달라는 포석이다.

최 후보자는 과기정통부가 2030년 종합 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와 추진하는 5대 시스템 반도체 발전 전략도 성공적으로 추진해야 한다. 과기정통부와 산업부는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R&D를 위해 10년 간 1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진흥은 과기정통부 수장으로서 해야 할 기본적이면서 핵심적인 업무다. ICT 전후방 산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통신 분야, 중소기업이 대거 포진한 소프트웨어(SW) 분야 지속 발전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과기정통부가 추진하는 '5G+전략' 15대 전략산업과 시스템 반도체 기업을 연계, 통신과 인공지능(AI), 자동차, 바이오, 에너지, 로봇 등을 아우르는 융합 생태계 육성이 요구된다.

과학기술 부문에서는 R&D 성과가 기업, 나아가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은 단기과제로 속도전을 펼치는 동시에 과학기술 기초체력을 좌우하는 기초원천연구가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는 체계를 조성해야 한다.

국방부 전문연구요원 정원 조정 관련 논란은 최 후보자 앞에 놓인 주요 현안 중 하나다. 국방부는 전문연구요원 감축 방안을 마련해 관계부처와 협의 중이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가급적 중소기업 쪽에 많이 배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한만큼 재조정이 요구된다. 국방부와 협의가 장기 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산업, 학계를 두루 경험한 후보자가 어떤 논리로 부처 협의를 이끌어 나갈지 주목된다.

최 후보자의 세평은 '인품과 실력을 두루 갖춘 학자'로 요약된다. 최 후보자가 재임하고 있는 서울대 학생 평가에서도 전문성과 인품에 대한 호평이 주를 이룬다.

청문 절차가 관건일 것으로 보인다. 학회, 논문 등 연구윤리 관련 검증이 대폭 강화된 상황에서 야권 공세가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국회와의 소통, 정무감각 관련 평가는 청문회를 통해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최 후보자는 지명 직후 “국가적으로 엄중한 시기에 과기정통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일본 수출 규제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두고 R&D 혁신 등 근본 대응방안을 마련해 국가 경쟁력 강회 기회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과기정통부가 추진해 온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산업 육성과 R&D 혁신이 실질적 성과를 내고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도록 부처 간 힘을 모으겠다”면서 “과학기술과 ICT를 통해 국민 삶이 윤택해지고 더불어 잘 사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 후보자는 12일부터 업무파악 및 청문회 준비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최호 정책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