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과 외교·통상 마찰로 반도체 산업에 타격이 우려되는 가운데 반도체 관련 업체와 연구 기관이 밀집한 경기도에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를 건립해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이하 경과원)은 13일 정책연구보고서를 통해 “경기도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설계전문 기업 60% 이상이 집적해 있고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 육성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며 “경기도에 시스템반도체 기업을 전담 지원하는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스템반도체는 저장 기능을 하는 메모리반도체와 달리 연산, 제어 기능을 수행하며 5세대(5G)와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등에 사용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세계 반도체 시장규모는 2018년 기준 4820억달러다. 이중 시스템반도체가 3181억달러, 메모리반도체가 1638억달러다.
한국은 메모리반도체 부문에서는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시스템반도체 점유율은 3%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경과원은 “경기도에는 국내 반도체 사업체수의 49.2%인 178개가 소재하고 있으며 종사자수는 7만5000명, 출하액은 91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시스템반도체 산업 육성의 핵심인 팹리스(설계) 기업도 66%인 47개(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원사 기준)가 판교 등 경기도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도 시스템반도체 투자계획을 통해 2030년까지 133조원을 들여 국내 팹리스(설계) 기업 육성 계획을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120조를 투자할 예정이라 경기도가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판교는 1270개 첨단 기업이 입주해 있고 경기도가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 중심지로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차 등이 구현되고 있다.
경과원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중장기 종합계획수립을 수립하고 자율주행차와 스마트시티 등 공공이 주도하는 시스템반도체 수요 창출을 병행하면 시스템반도체지원센터 기능은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