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스크래빗은 프리랜서의 전문 역량을 시간으로 쪼개 타인과 공유한다. 전통 기업에서 프리랜서로 전향하는 노동 인력이 늘면서 일자리 시장 변화가 가속되고 있다. 프리랜서 고용 방식이 플랫폼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플랫폼 노동은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특정 플랫폼을 통해 일거리를 받아 서비스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이런 형태의 고용 현상은 '기그 이코노미'라고도 불린다. 기그 노동자 또는 플랫폼 노동자로 불리는 프리랜서는 국내에만 54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세계 전반에 걸쳐 하나의 조직에 귀속돼 있던 개인 역량이 모두와 공유되는 구조로 진화하면서 세계는 바야흐로 플랫폼 노동자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풀타임 프리랜서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고, 미국의 3명 가운데 1명은 프리랜서다.
이미 TNB·부릉·우버이츠 등 배달대행 업무와 숨고·크몽·위시켓 등을 통한 재능 공유, 타다 등 모빌리티 플랫폼을 활용한 운송업까지 다양한 플랫폼 노동 일자리가 생겨나고 있다. 정규직 일자리를 위한 근로기준법을 적용할 수 없는 일이다 보니 플랫폼 노동은 장단점이 극명하다. 장점은 자율 판단에 따라 시간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부업 형태로 노동을 제공할 수 있다. 배달대행은 약 60%가 배달일을 본업이 아닌 부업으로 하는 것으로 모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직장 사무실이 아닌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시간에 일할 수 있는 리모트워크(원격 근무)를 시도하는 플랫폼 노동자가 늘고 있기 때문에 효율이나 생산성 관점에서 나오는 장점도 많다. 그러나 단점은 자영업자로 분류돼 소득이나 고용 안정성을 보장받지 못하며, 보험 등 사회안전망에서도 배제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고용 시장에서 근로 정책은 아직도 구시대 노동 정책에 머물러 있어 플랫폼 노동 환경 변화에 대한 제도 정비도 필요하다.
크몽은 2012년 창업 초반에 5000원을 받고 모닝콜을 해 주거나 상사 욕 대신 들어 주기 같은 '누군가의 사소한 재능을 5000원에 산다'는 재능마켓으로 입소문을 모았다. 지금은 전문가와 연결하는 전문 플랫폼 노동자 마켓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2019년 현재 총 누적 거래 금액은 717억원이고, 63만명이 이용하고 있다. 크몽은 최근 정보기술(IT) 카테고리에서 집중되고 있는 고액 거래의 불안 요소를 최대한 배제하기 위해 IT 카테고리 개발자들과 고액 거래 시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안심케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위시켓은 최근 3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위시켓은 IT 프로젝트 개발을 원하는 기업과 개발회사, 프리랜서를 연결해 주는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국내외 IT 전문 인력 5만여명을 보유하고 있다. 위시켓에 등록된 프로젝트 수는 1만4000여건이며,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430억원에 이른다. 2018년 10월 기준 유저 수가 9만5000여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SKT·삼성전자·현대자동차 등 국내외 유수 기업 4만여개사가 위시켓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숨고도 최근 125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서비스 종류 확대, 통합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사용층 확대에 집중한다고 밝힌 숨고는 가장 광범위한 플랫폼 노동자층을 타깃하고 있는 국내 플레이어다. 숨고의 비즈니스 발전 방향은 자본력이 부족하고 전문성을 갖춘 플랫폼 노동자와 중소기업이 성공리에 비즈니스를 해 나갈 수 있도록 하고, 일반 소비자가 분야별 숨은 전문가를 쉽게 만날 수 있는 기능을 강화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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