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가 수익률 5% 미만으로 제품 가격을 책정하는 '가성비' 전략으로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해외 직접구매보다 저렴한 가격에 미밴드 신제품을 정식 출시하는 등 본격적인 공세를 예고했다.
샤오미는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본사 주관으로 스마트밴드 '미밴드4'와 무선이어폰 '에어닷' 등 에코시스템 신제품을 발표했다.
풀컬러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미밴드4 국내 출고가는 3만1900원이다. 정교한 6축 센서 탑재로 달리기와 수영 등 다양한 활동을 측정·기록한다. 한글화 적용으로 스마트폰 알림이나 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쿠팡에서 사전 예약을 진행하며 23일부터 시판에 들어간다.
샤오미는 비슷한 성능과 스펙을 지닌 삼성전자, 핏비트 제품을 직접 언급하며 '가성비'를 강조했다. 10만원이 넘는 경쟁사 제품 대비 3분의1 가격에 불과하면서 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지역 총괄매니저는 “지난해부터 샤오미 하드웨어 사업 순수익률은 5%를 넘지 않는다”며 “규모의 경제와 효율성 개선, 대량생산으로 좋은 제품을 적절한 가격에 제공하고 이는 한국 시장에도 똑같이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블루투스 무선이어폰인 에어닷(AirDots) 청춘판도 3만9000원에 선보였다. 7.2㎜ 다이내믹 드라이버와 최신 칩셋을 탑재한 제품이다. 최대 10시간 연속 재생 가능하고 케이스에서 꺼내면 자동으로 페어링 된다. 터치 인터페이스로 음성 비서도 활성화시킬 수 있다.
샤오미는 국내 수요에 맞춰 한글화 지원과 시험인증 획득, 시장 맞춤형 특화 제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국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을 샤오미 제품 공급 생태계로 끌어들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왕 총괄매니저는 “샤오미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높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것”이라며 “한국 시장에 대해 더 연구하고 조사한 후 한국시장에만 특화한 제품을 출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