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에서 총화기 판매 무방비

AR-15 총기(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AR-15 총기(이미지 출처 = 위키피디아)

페이스북 커머스 서비스 '마켓플레이스'에서 총기류가 무방비하게 거래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가 이용자 중고 총기 판매에 활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은 원칙적으로 총화기, BB탄 총, 페인트볼 총을 포함한 무기 판매를 구체적으로 금지하지만, 판매자는 모니터링 시스템에 탐지되지 않는 편법을 사용했다.

일부 판매자는 마켓플레이스에 총기 모델명 대신 총기 케이스 또는 판매용 상자를 표기한 뒤, 이를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올려놨다. 구입을 원하는 판매자에게 별도로 자세한 정보를 요청하도록 지시했다. 예컨대, 통산 30달러(약 3만6000원)에 거래되는 총기 상자가 950달러(약 114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 경우 실제로는 케이스가 아니라 총기를 판매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외신은 판매자에게 메시지를 보내 대량 사격에 사용됐던 반자동 소총 'AR-15'가 실제 판매 중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판매자는 문의자에게 총 670발의 탄약 및 총기 사진을 공유했으며 30회 이상 구매 희망자의 문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거래는 구매자가 총기를 구매하기 전 필요한 신원 조회를 우회할 수 있다. 미국은 국가 차원에서 신원 조회가 의무는 아니지만, 12개 주에서 모든 총 판매에 대한 신원 조회를 요구하는 법률이 있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는 2016년 10월 서비스를 시작했다. 당시 서비스 출범 당일부터 약물을 포함한 기타 불법 상품들이 거래 상품으로 등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