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케어 스타트업이 국립대병원과 함께 치매 진행 여부를 손쉽게 파악하는 진단시스템을 공동 개발한다.
에이아이플랫폼(대표 신형섭)은 부산대병원과 공동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 망막 촬영영상 정보를 분석해 치매 단계를 진단하는 '치매 조기진단 영상분석시스템'을 개발한다고 21일 밝혔다.
의료IT 융합기술로 뇌와 연결된 안구 망막을 정밀 촬영하고, 이 영상 정보를 분석해 치매 유발 물질 '베타-아밀로이드'가 뇌 속에 얼마나 쌓여 있고(농도), 퍼져 있는지(분포) 파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렇게 파악한 정보와 기존 치매 환자 정보를 AI로 비교 분석하면 초기 경도인지장애에서 중증 치매 단계까지 분류, 진단할 수 있다.
에이아이플랫폼은 올해 말까지 공초점 레이저 검안경을 이용한 '망막 촬영기'를 개발하고 내년부터 임상 테스트 환자를 선정해 시범 운용할 계획이다. 부산대병원과 협력해 임상 환자를 선별하고 진단 비교·분석에 필요한 기존 치매 환자 데이터를 확보할 방침이다.
50~100명을 대상으로 임상 테스트를 완료해 상용화에 필요한 치매 데이터베이스(DB) 구축한 후 내후년에 의료기기로 등록한다는 목표다.
현재 치매 진단 방법은 인지능력을 테스트하는 문답·설문기입형, 뇌 변화를 관찰하는 MRI(자기공명영상) 촬영, 타우 단백질 및 아밀로이드 침착을 파악하는 PET(양전자단층촬영) 등이 주로 쓰인다. 문답·설문형은 비용이 저렴하지만 정확도가 떨어지고 MRI나 PET는 고가여서 비용 부담이 크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혈액이나 콧물, 3차원 뇌지도 등을 이용해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신형섭 에이아이플랫폼 대표는 “기존 진단법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간편하고 정확하게 치매를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이라면서 “이 시스템을 상용화하면 몇천원으로 치매 진행 단계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