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중앙경찰학교 졸업식 참석…"어려운 이웃에 따뜻함을, 법 무시하면 엄정하게"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임 경찰관 졸업식 참석해 “어려움에 처한 이웃에게는 하염없는 따뜻함으로, 법을 무시하고 선량한 이웃에 피해를 주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추상같은 엄정함으로 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소재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이은정)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에서 “오늘 중앙경찰학교 제296기, 2762명의 청년들이 졸업과 함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경찰관으로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3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소재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이은정)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3일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소재 중앙경찰학교(학교장 이은정) 대운동장에서 열린 신임경찰 제296기 졸업식에 참석했다<사진:청와대>

문 대통령이 중앙경찰학교 졸업식에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앙경찰학교는 1987년 경찰공무원 임용자에 대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개교해 올해로 32주년을 맞이했다. 경찰인력의 96%가 이곳을 거쳐 갔다.

이번 졸업생들은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이날까지 약 8개월간 형사법과 같은 법집행에 필요한 법률과목은 물론, 사격·체포술 등 현장에서 요구되는 기본적인 실무교육을 받았다. 이들은 26일 전국 각 지방경찰청에 배치된다.

문 대통령은 “경찰은 국민과 가장 가까이 있는 정부이며 국가”라며 “지구대와 치안센터, 순찰차, 해외 주재원으로 최일선에서 국민을 만나는 법집행자이자 경찰특공대, 독도수비대와 같이 이웃의 안전과 우리 영토를 지키는, 가장 가까운 곳의 '안보'”라며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망의 끝에 선 시민을 구하기 위해 여러분은 차가운 강물에 뛰어들기도 하고, 고층 건물 난간에 조심스럽게 다가가기도 한다”며 “그래서 여러분은 우리의 영웅”이라고 치하했다.

우리나라 경찰의 위상과 치안 능력은 갈수록 강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범죄와 교통사고 사망자가 해마다 감소하고 살인·강도·성폭력 범죄의 검거율은 95%가 넘는다”며 “세계 110개국에 전수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의 '사이버범죄 대응 기법'을 배우기 위해 매년 1000명이 넘는 외국 요원들이 한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인터폴 총재를 배출하고 국제범죄 공조가 갈수록 확대되는 등 대한민국 경찰의 위상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권력기관 중 가장 먼저 개혁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가장 빠른 속도로 개혁을 실천해 준데 대한 감사인사도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수사권 조정 법안과 한국형 자치경찰제 도입이입법을 기다리고 있다”며 “수사권이 조정되고 자치경찰이 도입되면 시민과의 거리는 한층 가까워지고, 치안서비스의 질이 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국회를 향해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 도입 법안 처리를 당부했다.

이어 “법 앞에 누구나 공정한, 정의로운 사회를 이끄는 경찰로 새로운 100년의 역사를 써나가기를 기대한다”며 “정부도 여러분이 대한민국 경찰관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