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이 전투기 조종 로봇을 개발했다. 구형 전투기를 세련되게 활용할 수 있어 무인기 개발 비용을 줄인 것이 장점이다.
최근 미국 공군연구소(The Air Force Research Laboratory)는 미국 유타지역 비행 시험장에서 로봇이 2시간가량 전투기를 조종하며 비행했다고 밝혔다.
이 로봇의 이름은 '로보파일럿(ROBOpilot)'이다. 미국 공군과 현지 무인 비행 기술 업체 DZYNE 테크놀로지가 함께 개발한 기기다. 이번에 비행한 로봇은 1968년 생산된 소형 비행기 세스나(Cessna)206에 설치됐다.
이 로봇은 설치가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전투기 좌석을 드러내고 로봇과 각종 시스템을 설치하기만 하면 된다. 로봇 안에는 액추에이터, 카메라, 전력 시스템 등 항공기를 제어할 수 있는 모든 장비가 포함돼 있다.
또 로봇 시스템 속에는 비행 상황을 인지하고 각종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각종 측정 장치와 센서가 장착된다. 비행 환경을 세밀하게 분석하면서 상황에 알맞은 조종법을 결정한다.
업계에서는 이 로봇으로 무인 비행기 개발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새로운 무인 비행기 개발은 많은 시간과 물리적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이 로봇은 사람이 조종하던 비행기에 탈·부착할 수 있어 기존 장비를 개발 소재로 활용할 수 있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비행기 연구 개발을 담당한 앨록 다스 박사는 “로보파일럿은 항공기 모양의 영구성을 배제하고 개발해낸 것”이라며 “무인 조종의 복잡성과 초기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