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개 국내 금융기관이 참여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서도 디지털 금융 인력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카드사 등 전 금융권이 디지털 금융 부문을 별도 모집 전형으로 구분해 유망 인재 찾기에 나섰다.
27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 참석한 60개 금융기관 가운데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DB산업은행, SH수협은행, DGB대구은행, BNK경남은행, 전북은행, 광주은행, 미래에셋대우, 신한금융투자, 우리카드, 삼성카드, 교보생명보험, 한화생명보험, 삼성생명 등은 디지털 금융 부문을 별도 모집 부문으로 분류해 인력 채용에 나섰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정보기술(IT) 발달에 따라 금융업에서도 창구업무 등 전통적 금융서비스 분야 일자리는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이는 불가피한 시대적 흐름”이라면서도 “금융산업이야말로 새로운 서비스, 핀테크 등 연관 분야 발전 등을 통해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형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주요 시중은행과 국책·지방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사, 카드사, 보험회사까지도 일제히 디지털 부문 인재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다. 기존 전산 직군과 일반 직군으로 구분했던 금융권 채용과는 달리 디지털 금융이 신규 인재 채용 핵심 과제 가운데 하나로 떠올랐다.
실제로 삼성카드는 단순 디지털 부문 채용이 아닌 데이터 분석 분야를 별도 직군으로 분류했다. KB증권은 '열정, 도전정신, 창의성을 가진 변화주도형 디지털 인재'를 기업 인재상으로 제시하는 등 디지털을 전면에 내세웠다.
별도 디지털 금융 직군을 분류하지 않은 나머지 금융회사 역시도 디지털 금융에 역량이 있는 인재 채용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금융권에서는 올해 총 1만2000여명 수준 신규 채용이 이뤄질 전망이다. 농협 등 총 7개 금융회사는 이날 행사에서 채용 면접을 실시했고, 채용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 53개 금융기관 역시도 채용·직무 관련 상담을 실시했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부대행사도 열렸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자기소개 컨설팅, 가상현실(VR) 면접 체험, 메이크업 시연 등이 마련됐다.
최 위원장은 “혁신 아이디어를 가진 새로운 참가자가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금융회사 신규허가, 규제 혁신 등을 추진하는 한편 마이데이터 산업 등 금융 분야 신산업 육성으로 고용 창출 여력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