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명실상부 세계 TV 산업의 절대강자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세계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31.5%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며 14년 연속 최고 자리를 지켰다. 세계 2위는 LG전자다. 점유율 16.5%를 차지했다. 두 회사를 합치면 점유율이 50%에 육박한다. 세계 TV 시장에서 팔리는 TV 2대 가운데 1대는 우리나라 제품인 셈이다.
우리나라 TV의 성공에는 한발 앞선 연구개발(R&D)과 선제적 투자, 이에 걸맞은 마케팅까지 여러 요소가 결합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한발 앞서 나가는 전략은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TV 산업을 관통하는 대표 키워드 가운데 하나는 8K다. 삼성전자가 주도하던 시장에 해외 제조사들도 뛰어들기 시작했다. 곧 열리는 IFA 2019에서도 8K를 키워드로 여러 제조사들의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55인치부터 98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으로 최고 자리 수성을 노린다. 특히 55인치 제품을 처음 선보이며 대중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고유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8K를 결합한 새 제품으로 기존 장점은 살리면서 차세대까지 아우를 힘을 과시하는 게 목표다.
일본과 중국 기업의 도전도 예상된다. 일본 샤프는 8K TV 가운데 최대 크기의 제품을 선보이며 반격에 나선다. 샤프는 120인치 8K LCD TV 선보일 예정이다. 중국도 스카이워스가 2015년에 인수한 독일 메츠를 내세워 8K OLED TV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8K OLED는 LG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것이다. 이 밖에 하이얼도 8K와 5G 결합형 TV를 개발하고 있다. IFA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짙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8K TV에 해외 참여 기업이 느는 것은 위기면서 기회다. 경쟁은 치열해지겠지만 차세대 프리미엄 시장을 키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성과를 극대화하려면 무엇보다 기술력에서 앞서야 한다. 우리 기업이 경쟁자보다 한발 앞서갈 수 있는 콘셉트 제시가 반드시 필요하다. TV에서 우리 기업의 기술 우위가 꾸준히 유지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