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 폼팩터(형태) 혁신의 서막을 올렸다.
2007년 애플 아이폰 출시 이후 지속된 바 형태의 스마트폰과는 다른 폴더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12년 만에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을 구체화, 스마트폰 시장 선도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폴더블 스마트폰 이니셔티브 선점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LG전자와 화웨이, 애플의 폴더블 스마트폰 전략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5G'(Galaxy Fold 5G)를 6일 국내에서 출시한다. 영국, 프랑스, 독일, 싱가포르, 미국 등에서 4세대(4G) 롱텀에벌루션(LTE) 또는 5G 버전으로 순차적으로 선보인다.
갤럭시 폴드 5G는 스페이스 실버와 코스모스 블랙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239만8000원이다. 삼성전자는 당초 4월부터 글로벌 시장에 갤럭시 폴드를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품질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출시를 연기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폴드의 화면 보호막을 고의적으로 뗄 수 없도록 베젤 안으로 밀어넣고, 상·하단 힌지 노출 부위에 T자 형태의 보호 캡을 적용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갤럭시 폴드 5G는 갤럭시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큰 7.3인치 '인피니티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안으로 접는 인폴딩(가로) 방식이다. 화면 크기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다.
삼성전자는 직관적인 동작인 접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보다 약 50% 얇은 새로운 복합 폴리머 소재의 디스플레이와 정교한 힌지를 새롭게 개발, 적용했다. 이를 통해 사용자가 반복해서 부드럽게 접고 펼 수 있게 했다.
강력한 멀티 태스킹 경험도 제공한다. '멀티 액티브 윈도' 기능으로 7.3인치 대화면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2분할 또는 3분할로 나눠 여러 개의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결함 논란이 제기된 힌지 부분은 상·하단 보호캡 적용으로 이물질 유입의 가능성을 최소화했다. 디스플레이 주름 역시 실제 사용 때는 크게 의식되지 않는 정도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여러 기술적 난관을 극복하고 마침내 새로운 모바일 카테고리를 여는 갤럭시 폴드를 선보인다”면서 “스마트폰으로서는 가장 큰 대화면의 사용성과 휴대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등 사용자에게 의미 있는 혁신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폴드 5G는 당장 자급제와 이통 3사 모델 등 수백대 정도가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9월 중순 이후 본격 공급되더라도 전체 1만~2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제한된 수량과 초고가로 사실상 '한정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희소성 마케팅'이 적중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적절한 희소가치를 앞세운 마케팅으로 소비자 수요 자극에 성공하면 판매량 확대는 초고가폰 부문에서 우위 선점은 물론 브랜드 가치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식 출시에 앞서 5일 이통 3사의 예약 판매는 시작 10여분 만에 완판을 기록,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증명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