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유캐스트 도약 원년으로 내년엔 올해 매출의 두 배, 이후에도 매년 그 이상 성장세를 이어가는 게 목표입니다.”
김재형 유캐스트 대표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올해 100억원 가까운 매출 목표를 세웠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부터 해마다 두 배로 매출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사업 전망이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유캐스트는 기지국과 이동형 기지국, 코어 장비를 개발하는 통신장비 전문업체다. 2011년 설립 이후 와이브로 기반 장비를 개발, 일본 등지에서 일부 성과를 거뒀다. 현재 육군 전술이동통신망(TICN) 개발에 핵심 역할을 수행 중인 것도 와이브로 기술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와이브로가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롱텀에벌루션(LTE)으로 주력 기술을 전환했다. 2014~2016년 3년간 LTE 기반 기술과 장비 개발을 완료했다.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완성도 높은 장비와 기술력 덕분에 지난해부터 사업 기회가 늘고 있다.
2016년 3월 이후 LTE 스몰셀이 일본 전국 망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 중이다. 국내에서는 KT와 재난망 사업에 참여, LTE 이동형 기지국과 저지대를 커버하는 엄브렐렐라 셀을 공급했다. 선박형 이동기지국과 해상망(LTE-M)용 기지국도 납품할 예정이다. 향후 해군 자가망 구축 사업을 비롯해 군, 지방자치단체, 철도망(LTE-R) 사업 등에서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베트남과 필리핀 등 개발도상국 대상 기지국 공급을 논의, 현지 테스트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유캐스트가 개발한 기지국은 대형 제조사 기지국보다 수용 용량은 적지만 출력은 차이가 없다. 커버리지가 넓다는 의미다.
김 대표는 “개발도상국 중소 도시, 시골 지역에 저렴한 비용으로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는 기지국”이라면서 “이동통신뿐만 아니라 경제성 탓에 광케이블을 설치하기 어려운 작은 마을에 유선 대체용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장비 수출이 아니라 기술이전을 통해 현지 생산하는 게 궁극적 목표다. 현지 영업력을 키우고 시장과 동시 성장하는 등 다각적 포석이 담겨 있다.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협력 관계를 확대할 할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개발도상국 기지국 수요는 앞으로 10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장비 개발사는 줄고 있다”면서 “현지 생산을 통해 단가를 낮추고 현지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다양한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벨 연구소 출신인 김 대표는 옛 포스데이터, 세아네트웍스 등을 거치며 30여년간 통신 분야에 종사했다. 그동안 쏟아 부은 노력과 열정이 올해부터 결실로 나타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