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IFA에는 중국과 일본 주요 가전기업들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차세대 8K TV를 주력 제품으로 선보였다. 세계 TV 시장 1·2위인 삼성전자·LG전자와 화질과 완성도, 디자인, 생태계 조성 측면에서 경쟁력 차이도 드러나 국내 업체의 기술력을 드러내는 계기가 됐다. 가전 분야에서는 중국 제조사들이 국내 제조사들과 비슷한 콘셉트나 디자인의 제품을 들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소니, 파나소닉을 비롯해 대만 폭스콘에 매각된 샤프 등 일본계 TV 제조사들은 올해 IFA에서 일제히 8K TV 제품군을 선보이며 내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시장을 확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샤프는 8K+5G 에코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120인치 8K 액정표시장치(LCD) 비디오월을 비롯해 △8K 뮤지엄 △8K 메디컬 솔루션 △8K 촬영 등 8K 기술을 통해 가능한 솔루션 라인업을 제시했다.
중국 스카이워스도 샤프와 동일하게 세계 최대 크기 8K TV 제품을 전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스카이워스는 120인치 8K LCD TV와 함께 88인치 8K OLED 제품군도 동시에 선보였다. 중국 최대 TV 제조사 중 하나인 TCL은 5G 인터넷 드라이버를 탑재해 8K 콘텐츠를 실시간 스트리밍 할 수 있는 8K+5G 결합 모델을 들고 나왔다. 전송속도는 최대 4Gbps로 소개됐다.
또 다른 중국 TV 제조사 하이센스는 패널 2장을 쓰는 프리미엄 LCD TV 라인업인 ULED TV로 8K 제품군을 전시했다. 지난해 뒤늦게 OLED 진영에 합류한 하이센스는 이번 전시회에서 55인치 OLED TV도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밖에 TCL은 마이크로 LED 전 단계인 '미니 LED TV'를 8K 해상도로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TV 제조사 관계자들이 TCL 미니 LED TV를 유심히 살펴보는 모습도 포착됐다. 통상 100마이크로미터(㎛) 이하를 마이크로 LED로 분류하고 100~200㎛ 사이즈 제품을 미니 LED로 부른다. TCL은 2만5200개 미니 LED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일본 파나소닉은 투명 OLED TV를 전시해 눈길을 끌었다. TV 뒷면에 있는 사물이 그대로 투과돼 볼 수 있면서도 화면에는 콘텐츠가 은은하게 표출된다.
중국 업체들의 한국 가전 따라하기도 계속됐다. 중국 대형 가전업체인 메이디는 LG전자 트윈워시와 비슷한 콘셉트로 아래는 세탁기, 위는 건조기를 하나의 형태로 만든 제품을 선보였다. 유럽 시장에 베벌리라는 브랜드로 올해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중국 TV 제조사 콩카는 LG전자와 비슷한 콘셉트의 '월페이퍼 8K TV'를 전시했다.
베를린(독일)=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