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는 인터넷뱅킹 시기를 뛰어넘어 바로 모바일뱅킹으로 진입한 국가입니다. 모바일에 익숙한 환경을 갖추고 있지만, 핀테크 서비스는 불모지입니다. 이 곳에 '한국의 소나무'를 심고 있습니다. 불모지를 오아시스로 만들고, 한국 핀테크가 용솟음쳐 모두가 풍족한 금융 생태계를 만들겠습니다.”
프놈펜 본사에서 만난 설욱환 코사인 법인장은 캄보디아를 핀테크 기회의 땅으로 표현했다. 다만 환경이 척박하고, 제대로 된 인프라가 없어 초기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소회했다.
척박한 땅에 한국 핀테크 DNA를 심기 위해 그가 가장 먼저 한일은 현지화다. 그냥 현지화가 아닌 캄보디아 현지인을 채용하고, 누가 봐도 사회적 소임을 다하는 모범기업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자 점차 일거리가 늘어났다. 설 법인장은 “현지 금융사 아웃소싱 일을 해주면서 한국이 보유한 금융IT 우수한 인프라를 접목했고, 입소문이 나면서 이젠 중앙은행까지 찾는 명실상부한 캄보디아 1위 IT기업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간 캄보디아에서 코사인은 아웃소싱 업무를 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그러면서도 복지 혜택이 많고 돈만 버는 회사가 아니라는 것을 행동에 옮겼다.
캄보디아 레슬링협회를 후원하면서 설 법인장은 한국 치맥과 음식, 한국 문화를 전파하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폐쇄적인 정부도 우호적인 시각으로 바뀌었다.
설 법인장은 “한국 웹케시가 보유한 금융IT 노하우를 이제는 캄보디아 현지에 보급하는 본격적인 금융핀테크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며 “윙 등 현지 모바일 송금 1위 기업과 중앙 금융사, 국내 진출 금융사 등을 잇는 가교 역할을 병행하며 스케일업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특히 한국의 많은 은행이 캄보디아에 경쟁적으로 진출했지만, 주로 파이낸싱 업무를 담당하고 점포만 나와 있는 형태여서 금융IT갭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 간극을 코사인이 채워주면서 자체 서비스와 상품을 현지에 이식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설 법인장은 “현지 은행과 공동 사업을 펼치면서 한국 IT 노하우를 점차 현지에 이식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로컬 사업이 안정화된 만큼 이제는 웹케시가 보유한 스크래핑, 모바일, SW 전문성을 바탕으로 독자 상품을 론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크래핑, 모바일, 웹, 시스템 데이터베이스 등 웹케시와 자회사들이 보유한 한국 코어 시스템 장점을 녹여 B2B 분야 핀테크 비즈니스 1위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조직문화를 현지 문화와 결합해 국가별 문화를 창조하는 게 코사인의 목표”라고 말했다.
프놈펜(캄보디아)=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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