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에서 차로 20분만 이동하면 도심이 보이는 곳 싱가포르는 서울 면적 크기에 인구 600만명 규모 작은 나라다. 인구와 면적은 작지만 싱가포르는 어느 나라보다 역동적인 곳이다. 싱가포르 항구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선박이 오가는 교역 중심지다. 글로벌 기업 아시아태평양 본사 대부분은 싱가포르에 설립됐다.
싱가포르는 '스마트네이션' 구현이 한창이다. 국가 전체를 '스마트시티'로 만드는 비전을 선포했다. 싱가포르 전체를 3D로 구현해 교통, 환경 등 주요 분야 도시 문제 해결에 활용한다. 싱가포르는 교역 주요 통로뿐 아니라 최신 정보통신기술(ICT)을 구현하는 좋은 실험장(테스트베드)으로 떠올랐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도 싱가포르 시장에 적극적이다. 싱가포르를 글로벌 시장 진출 전초기지로 삼는 기업이 늘어난다.
지능형 보안 기업 아이브스는 지난 4월 싱가포르에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 사업을 본격 진행한다. 아이브스는 싱가포르 강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와 파트너를 꼽았다.
최경진 아이브스 싱가포르 법인장은 “싱가포르 파트너사는 싱가포르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과 친분관계가 있어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곳이 많다”면서 “싱가포르에서 좋은 파트너를 확보하면 파트너를 통해 글로벌 진출이 더 쉬워진다”고 말했다.
아이브스는 법인 설립 후 싱가포르 인공지능 기반 영상·음원 분석 기업 센츄리언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센츄리언은 미국, 호주, 중동, 유럽 등에 지사를 보유한 글로벌 파트너사다. 아이브스는 센츄리언을 통해 호주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최 법인장은 “싱가포르는 인도네시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신남방 주요 국가와 지리적으로 가까워 싱가포르 중심으로 주변국 진입도 가능하다”면서 “지정학적 요인 외에도 투명한 금융거래가 가능해 안정적으로 지사를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지사 설립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다.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외국계 기업은 신생법인일 경우 3년간 법인세를 면제해준다. 현지 직원 채용 시 급여 일정부분을 지원한다.
차재영 원투씨엠(12CM) 싱가포르 법인장(이사)은 “신남방 국가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시장이 크지만 정치 불안정성이 높고, 홍콩은 중국 반환이후 이슈가 많다”면서 “싱가포르는 일관된 정책으로 정치와 모든 면에서 안정적이라 가장 이상적 조건을 갖췄다”고 말했다. 이어 “싱가포르에서 외국 기업이 법인 설립하는 데 하루면 충분할 정도로 정부가 외국계 기업 유치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서 “금융 계좌 개설 절차도 간소해 빠른 법인 설립과 운영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해운·항만·물류 솔루션 기업 싸이버로지텍은 1200억원이 넘는 연 매출 가운데 90% 이상이 해외 매출이다. 싸이버로지텍은 미국, 중국, 스페인 등 글로벌 법인을 다수 보유했다. 회사는 최근 글로벌 마케팅과 영업 등 해외 관련 인력을 싱가포르 법인으로 통합했다. 싱가포르 법인이 글로벌 총괄 역할을 담당한다.
최장림 싸이버로지텍 대표는 “최근 몇 년간 싱가포르에서 법인을 운영하면서 싱가포르가 신남방 국가뿐 아니라 유럽 등 글로벌 전체를 아우를 만한 마케팅, 영업, 홍보 역량이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초반 몇 년간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내부 역량을 결집하고 노하우를 확보한 만큼 싱가포르를 전초기지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더 나은 성과를 거둘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싱가포르=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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