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김성수 의원은 수학을 포기하는 '수포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수학 교육을 강화할 국가 정책과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16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수리과학연구소와 공동주최한 '4차 산업혁명 시대 산업수학과 의료수학의 역할과 미래' 정책토론회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김 의원은 수학의 중요성과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는 반면 '수포자' 등 수학 기초학력 미달자는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공계인력 양성과 공급 체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기술은 '인공지능(AI)'으로 특히 수학은 지능정보기술을 선도하기 위한 핵심 도구”라고 짚었다. 이어 “수학을 중심으로 급변하는 환경 대응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 수립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하다. 이를 뒷받침할 국가적 정책과 제도적 지원방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도 수학 교육 강화에 힘을 실었다. 김영록 대한수학회 부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AI와 빅데이터의 핵심 토대인 수학을 통한 혁신으로 국가 미래비전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수학이 국가경쟁력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될 것이라며 정부의 지속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수학이 학문을 뛰어넘어 산업과 의료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 부회장은 “현재 수학계 현실은 대학 수학과 졸업생 취업률 저조, 낮은 출산율에 기인한 대학 지원 학생의 절대적인 감소와 구조조정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과가 폐과가 되고 수학 인재 유출과 잠재적인 연구인력 출구가 막혀 국내 수학계 생태계가 붕괴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선진국에서는 수학 지식 등을 보유한 인재를 활용해 기업 혁신, 다학제간의 협력연구를 통한 원천 기술개발 등과 같이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부회장은 “일본은 지난 3월 일경제산업성과 문부과학성이 공동으로 펴낸 보고서 '수리자본주의 시대: 수학의 힘이 세상을 바꾼다'에서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승자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도 수학, 둘째도 수학, 셋째도 수학이라고 강조했다”며 “그러나 우린 수학이 단지 대학의 입시 변별력을 위한 과목 정도로 여겨지고 있는 정도”라고 꼬집었다.
박용근 가톨릭관동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의학분야에서도 수학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박 교수는 “그동안 의학적 난제에 대한 해답을 수학에서 얻고자 하는 노력이 많았지만, 데이터 수집 한계로 인한 실험 검증의 어려움으로 타 학문 분야에서와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어려웠다”면서도 “과거와 다르게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이 보다 용이해 짐에 따라서 수학을 이용한 의학 발전, 즉 의학 수학(medical methematics)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김희동 스마트소셜 대표는 산업수학을 활용한 지역벤처기업 성장으로 국가 발전을 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대표는 “벤처기업은 산업수학을 적극 활용해 자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얻을 수 있다”며 “향후 산업계 각 분야에서 산업수학과 연계한 비약적인 성장을 경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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