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캄보디아에 '코코폰'이라는 이색 사이트가 등장했다. 헬스, 뷰티, 생활용품 등 각종 유통, 구매대행 기업의 프로모션을 한눈에 보여주는 이머징 사이트다. HRD센터 졸업생인 냉 쏙이나응이 설립한 회사다. 한국 IT교육으로 배운 전문 지식을 창업으로 연결했다.
서른 살이 채 되지 않은 앳된 얼굴에서 '캄보디아 1호 유니콘'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묻어났다.
쏙이나응 대표는 해외 굴지 기업 제의를 거절하고 창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그는 “HRD센터 졸업 후 한국 기업 코사인에 2년간 근무하며 창업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상대적으로 IT가 미흡한 자국을 IT강국으로 알리고, 모바일 기반 에코시스템 1호를 만들어 글로벌 IT기업을 만들고 싶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쏙이나응 대표가 직접 만든 코코폰 이용자는 현재까지 약 3000명 수준이다. 캄보디아 현지 낙후된 IT 인프라를 감안하면 놀라운 유입 속도다.
코코폰 사이트는 여러 프로모션을 집대성했다. 헬스부터 생활용품에 이르기까지 입점 기업이 늘고 있어 이용자에게도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캄보디아는 유선 인터넷은 낙후됐지만 모바일은 대중화된 국가”라면서 “프로모션 토털 앱을 통해 모바일 분야에 도전하고 싶었고, 수년 전부터 HRD센터를 통해 배운 한국 SW기술과 핀테크 노하우를 현지에 접목하겠다고 생각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SW와 IT를 배운 경험이 '창업 1호 자산'이라고 자랑했다. 현지 벤처캐피털(VC)도 코코폰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캄보디아는 물론 미얀마, 라오스, 베트남까지 코코폰 서비스를 확장해 동남아시아 1호 글로벌 이머징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토로했다.
쏙이나응 대표는 “우리처럼 창업하는 스타트업 대상의 지원 시스템이 아직 체계적이지 않다”면서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 영역에서도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 지원할 수 있는 에코시스템을 조속히 만들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프놈펜(캄보디아)=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