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혼합현실(MR) 기기 개발에 착수했다. MR는 가상현실(VR)·증강현실(AR)보다 진화한 기술로, 미래 스마트폰을 대체할 차세대 혁신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특허청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MR 등에 사용되는 전자기기에 관한 특허'를 출원했다.
특허에 따르면 LG전자 MR 기술은 디바이스 안에 카메라를 제거했다. 기기를 더욱 얇고 가볍게 만들 수 있다. 제조 원가도 낮아진다. 보통 MR는 기기 안 카메라를 설치하고 외부를 촬영, 사용자에게 가상과 현실을 동시에 띄워 주는 방식의 기술이 보편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MR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에이수스, HTC 등이 제품 개발에 뛰어들었다.
LG전자는 AR·VR 기기 특허를 대거 출원하고, AR 기술을 서비스 엔지니어 교육에 활용하는 등 '실감미디어'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MR 특허 기술을 활용, 차기 신제품이나 기존 제품을 진화시키는 방식으로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선 MR 시장이 전무한 상황으로 LG는 시장 선점을 노린 선행 기술 확보 전략으로 풀이된다. 스마트폰 사업 한계를 뛰어넘고 미래 먹거리 확보 차원에서 MR 등 실감 미디어 사업에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MR는 VR와 AR 단점을 최소화하고 장점을 극대화한 차세대 기술이다.
VR는 완전히 폐쇄된 상태에서 컴퓨터그래픽(CG)에 의존해 100% 가상 세계를 체험하는 기술이다. 페이스북 오큘러스나 삼성 기어VR가 대표 제품이다. AR는 AR글라스를 착용하고 실제 환경에 가상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하는 기술로, 구글 글라스가 대표적이다.
MR는 기본적으로 글래스를 착용한다는 면에선 유사하지만 그래픽과 디스플레이, 콘텐츠 기술이 더욱 진화해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이다. MR 기술은 디스플레이 기술과 콘텐츠 제작, 모션 플랫폼, 센서, 네트워크 기술 등이 종합적으로 요구된다.
실제 현실을 배경으로 가상 그래픽을 입혀 완전히 새로운 환경이나 새로운 정보를 만들어 내야 한다. 눈앞 현실과 CG를 실시간 합성해서 실물이 눈앞에 있는 듯한 압도적인 현장감을 보여 준다.
업계 관계자는 “MR는 VR와 다르게 디바이스를 착용하고 모든 각도에서 대상을 볼 수 있다”면서 “현실 세계와 가상 세계를 매끄럽게 연결하는 수준도 매우 높아 몰입도가 가장 높다”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