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반도체 호황으로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공산품 비중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내수 및 서비스 비중은 중국과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사태와 맞물리면서 내수 및 서비스 비중은 줄었다. 전 산업에서 고용창출능력은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16∼2017년 산업연관표 작성 결과'에 따르면, 대외거래(수출+수입)가 총공급·총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 28.9%에서 2017년 29.8%로 확대됐다. 원유,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수출입물가가 높아진 탓이다.
그간 대외거래 비중이 2010년 33.1%에서 2015년 30.1%로 하락하던 움직임과 정 반대 행보를 보였다.
산업구조에서는 공산품 비중이 증가 전환했다. 2017년 반도체 경기 호황으로 공산품 수출이 늘어난 반면, 사드 사태 여파로 유커(중국인 관광객)가 줄면서 내수와 서비스업은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공산품이 총산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 43.2%, 2017년 43.4%로 증가했다. 부가가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29.4%에서 29.9%로 상승했다. 2017년을 기점으로 흐름이 하락세에서 상승세로 바뀌었다.
반도체를 비롯, 액정표시장치(LCD), 이동전화기 등 주력 수출품목 영업잉여가 크게 늘면서 이들 품목이 속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업종의 부가가치가 크게 늘어난 점이 영향을 미쳤다. 중국 관광객 감소 여파로 도소매업, 음식숙박업 등 서비스업이 이전만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한 점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및 반도체 호황은 2016년∼2017년 기간 산업구조를 크게 변화시켰다. 같은 기간 최종수요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7.3%에서 46.1%로 줄고,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2.5%에서 23.7%로 늘었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등 기계 및 장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출률(총산출액 대비 수출액)은 이 기간 17.9%에서 18.1%로, 수입률(수입액/총공급)은 13.4%에서 14.2%로 상승했다.
상용직 임금근로자를 중심으로 취업유발계수는 11.0명에서 10.5명으로 하락했다. 취업유발계수란 10억원의 재화나 서비스가 만들어질 때 직간접으로 창출되는 일자리를 말한다. 특히 수출 부문의 취업유발계수(10억원당 7.7명→7.0명) 축소가 주요 요인으로 꼽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