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소프트웨어 마리아DB가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오라클 DB를 손쉽게 오픈소스로 이전하는 기술을 제공, 타 오픈소스 대비 경쟁력을 확보했다.
마이클 몬티 와이드니어스 마리아DB 창업자 겸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서울 강남 과학기술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이미 마리아DB를 도입해 사용하는 이용자가 많다”면서 “아시아에서 한국 시장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와이드니어스 CTO는 오라클DB 오픈소스 버전 '마이SQL' 개발을 주도한 개발자다. 마이SQL이 오라클에 인수된 후 마리아DB 개발을 주도했다.
와이드니어스 CTO는 “3년 전 싱가폴 DBS은행이 오라클 라이선스 비용이 높아져 마리아DB로 이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면서 “오라클DB를 마리아DB로 쉽게 이전해주는 기술을 개발했고 현재 싱가폴 DBS은행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85%를 마리아DB로 이전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오라클 DB를 마리아DB 등 오픈소스DB로 이전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난다.
와이드니어스 CTO는 “마리아DB는 오라클 DB를 쉽고 빠르게 이전하는 기술을 확보, 다른 오픈소스 DB보다 경쟁력이 있다”면서 “미국, 유럽 등 주요국에서 오라클 DB를 마리아DB로 이전하는 고객이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마리아DB는 3월 오라클 출신 홍성구 지사장을 영입, 한국 지사를 설립했다.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은 마리아DB를 사용 중이다. 코오롱베니트, 락플레이스, 리눅스데이터시스템 등 오픈소스 주요 전문 기업이 파트너로 활동한다.ㅣ
홍 지사장은 “기존 파트너가 3∼4개 정도였는데 지사 설립 후 10개까지 파트너사를 확보했다”면서 “오라클에서 마리아DB로 이전을 고려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국내 시장도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적이던 금융도 최근 국민은행이 챗봇 시스템을 마리아DB로 구축하는 등 사례가 하나 둘 늘어난다”면서 “기존 대기업 고객 가운데 커뮤니티 버전 이용 고객을 구독형 버전(유료)으로 전환하는 것과 금융, 공공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 두 가지 전략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