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원자력환경공단, 방폐물 검증·처분 능력 미달”

어기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어기구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방사성폐기물 처분량이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공단이 지난해 중저준위 및 방사성동위원소 폐기물을 원래 7833드럼 인수한다는 계획을 수립했지만 실제 인수량은 절반 수준에 불과한 3958드럼이었다고 25일 밝혔다.

공단은 방폐물 관리를 수행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으로, 경주에 소재한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어 의원은 “최근 인수실적은 2016년 7194드럼, 2017년 5426드럼 등 해마다 급감하고 있다”며 “시설 저장·처분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이지만 인수대상 방폐물에 대한 공단의 검증능력 부족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지난해 한국원자력연구원으로부터 중저준위 방폐물 800드럼을 인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인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연구원이 2015년부터 공단에 인도한 방폐물 2600드럼 중 945드럼에서 방사능 분석 데이터 오류가 발생한 사실이 지난해 9월 확인됐고, 결국 방폐물 인수를 중단한 결과다. 공단은 연구원의 자진신고가 이뤄지기까지 수 년 간 이 같은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어 의원은 “원자력환경공단이 자체 검증 및 관리능력을 조속히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