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으로 재탄생한 '달빛조각사' 내달 10일 출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처음으로 모바일 MMORPG를 선보인다. '달빛조각사'로 리니지M이 왕좌를 차지하는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다. 형제 대결을 예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내달 10일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한 달빛조각사를 정식 출시한다. 원활한 플레이를 위해 9일부터 사전다운로드를 제공한다.

달빛조각사는 13년 연재 동안 많은 사랑을 받은 게임 판타지 소설 달빛조각사 지식재산권(IP)을 기반으로 제작한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카카오페이지에서 530만명 구독자를 보유한 대형 IP다.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처음으로 제작하는 모바일 MMORPG이기도 하다. 송 대표가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리니지를 만들 때처럼 직접 코딩했다. 김민수 개발이사도 그때처럼 아트를 그렸다.

달빛조각사는 사전예약 하루 만에 100만명이 몰렸다. 현재는 250만명을 넘었다. 달빛조각사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을 두고 송재경 효과라고 평하는 이들이 다수다.

송 대표는 김정주 NXC 대표와 넥슨을 공동 설립했다. '바람의나라' 개발에 참여했다. 엔씨소프트에서 '리니지'를 탄생시켰다. 대한민국 온라인게임 발전사 기반을 닦고 성공시대를 열었다. 이후 새로운 MMORPG 세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아키에이지'와 '문명온라인'을 연이어 선보였다.

송 대표는 도전정신이 강하다. 기존 게임과 다른 면을 보여줬다. 넥슨과 엔씨가 대형게임사로 성장하는데 기여한 후 회사에 남지 않고 자신만의 회사를 세운 것도 도전정신을 보여준다. 달빛조각사가 비슷비슷한 게임만 나오는 현재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다.

송 대표는 “20년 전 처음으로 MMORPG를 만들던 시절로 돌아간 시간이었다”며 “이용자가 플레이하면서 성과를 내고 성취감을 느끼고 보상받는 부분을 중요하게 여겼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MMORPG 아버지 작품답게 레트로한 감성을 십분 살렸다. 서버와 관련된 최신기술이 다양하게 적용됐지만 느낌만은 그 때 그 시절이다. 필드 파밍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오픈월드를 탐험해가며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래서 확률형아이템을 제공하지 않는다. 캐시카우가 없는 엑스엘게임즈 입장에서나 톱티어 매출이 없는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 흥행이 매우 중요한데도 비즈니스모델을 보조 역할에 한정시킨다. 모든 물품을 인 게임에서 획득할 수 있다. 거래소를 통해 이용자 간 교환할 수 있다.

김태영 카카오게임즈 실장은 “연속성이 매우 중요한 게임”이라며 “장기간 서비스하면서 매출을 내는 것이 게임 구조상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 지원에 전력을 다한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PC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에서 공고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큰 작품의 흥행, 방점이 아쉬운 상황이다. 달빛조각사를 최상위권으로 보내 퍼블리셔로서 캐주얼게임뿐 아니라 하드코어 장르에서도 영향력을 증명할 계획이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각자대표는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장르 다각화, 서비스 안정화를 이뤄냈다”며 “MMORPG 거장 송재경 대표가 심혈을 기울여 만든 달빛조각사로 한 걸음 또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