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듈형 냉장고 비스포크에 이어 소비자 맞춤형 세탁기와 건조기를 내놓는다.
가전제품 개발의 중심을 소비자에 두고 맞춤형 제품을 선보인다는 삼성 생활 가전의 새 비전인 '프로젝트 프리즘' 차기작이다. 이르면 올해 안, 늦어도 내년 초 출시가 유력하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소비자 라이프 스타일 맞춤형 세탁기와 건조기 출시를 위한 'A프로젝트'를 가동한 것으로 확인됐다.
A프로젝트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기존과 달리 디자인하고 기능을 차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소비자에게 '나만의 색다름'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동시에 구매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상품 기획을 공동 추진했고, 삼성만의 디자인 통일성을 부여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재질과 색깔을 선택해 조립하는 비스포크 냉장고처럼 A프로젝트 세탁기와 건조기도 원하는 디자인과 재질 등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
제품 용량에 따른 설치 애로 사항을 해결할 지도 관심이다. 설치 문제는 소비자가 세탁기, 건조기를 구매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 꼽힌다. 집마다 다용도실 사이즈와 세탁기, 건조기 크기가 다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비자가 본인 공간에 맞는 제품 용량과 설치 방법 등을 선택하는 새로운 제품 구성을 선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모듈화와 맞춤형 제작에 걸맞은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을 갖췄다. 좀 더 유연한 제품 구성과 생산이 가능해졌다.
신제품은 디자인 차별화와 함께 세탁기와 건조기 성능에서도 최고 스펙을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내부적으로는 올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내년 초 출시도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출시 4개월 만에 삼성 냉장고 구매자 절반이 비스포크를 구매할 만큼 빠른 속도로 비스포크를 시장에 안착시켰다. 삼성이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와 건조기에서도 혁신과 성장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삼성전자는 맞춤형 가전시대를 열겠다는 프로젝트 프리즘을 진행하고 있다. 제조가 아닌 창조, 표준화가 아닌 개인화, 이업종과 협업으로 폭넓은 세대 취향을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냉장고에 이어 세탁기, 건조기 등 가전 전반으로 이 비전을 확대할 계획이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