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일반기계 산업 고용 증가율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수출도 정체하면서 일반기계 산업 고용 둔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반기계 산업 고용이 감소세로 전환하기 전에 대응책 마련에 돌입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계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ISC)가 최근 발간한 '기계산업 고용분석 및 시사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계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44만3000명으로 작년 대비 0.4% 증가했다. 기계산업 고용 증가세는 2009년 하반기 -2.0%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기계산업 고용은 일반기계 산업 고용 증가율은 2014년 이후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일반기계 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가율은 2015년 하반기 2.2%에서 2016년 상반기 1.0%, 2016년 하반기 0.7%에 그쳤다. 이후 2017년과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2.0~3.0%대 증가율을 보이다 지난해 확연히 증가세가 하락했다.
특히 지난해에 비해 올해 증가율 하락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하반기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전년 대비 1.9% 증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고용 증가율은 0.4%로 뚝 떨어졌다.
일반기계는 올해 상반기 기준 반도체 다음으로 수출이 많은 주력 산업이다. 우리나라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서 고용 둔화나 감소는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제조업 고용보험 피보험자 358만3000명 중 12.4%인 44만3000명이 일반기계 산업 종사자다.
문제는 미·중 무역 분쟁과 일본 수출 규제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우리나라 기계산업 성장세가 하반기에도 둔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기계산업 인적자원개발위원회는 올해 하반기에도 고용보험 피보험자 수가 작년 동기 대비 비슷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생산과정 자동화가 적용되면 장기적으로도 일반기계 산업 일자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빠른 정책 지원을 통해 고용 감소세로 전환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분석이다.
보고서는 “일반기계 산업 일자리 증가세 둔화가 지속될 경우 사회간접자본 투자 활성화, 투자 세제 혜택 확대, 설비 관련 기업 투자 분위기 확산 등과 같은 기계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방안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며 “일반기계 산업 일자리 감소는 해당 산업 고용이 집중된 지역 경제와 노동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므로 지역별 일자리 집중도를 바탕으로 한 지역 차원 대응 방안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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