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스마트폰 완제품 제조사개발생산(ODM) 확대가 협력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 차원에서 협력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 조치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윤부근 부회장은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협력회사 채용한마당에서 기자들과 만나 “회사에서 많은 고민을 하겠지만 사업을 키워 나가야 하다 보니 일부 사업이 그렇게 갈 수 있다”면서 협력사 입장에서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ODM을 확대하며 부품업계에선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ODM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달리 제품 기획부터 구매, 생산 등을 ODM 하청업체가 담당한다. 부품 업계는 ODM 하청업체가 기존 국내 부품업체가 아닌 현지 부품 업체과 공급 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우려한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ODM 모델 수는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협력사 단체인 협력회사협의회(협성회)는 테스트포스(TF)까지 구성해 삼성전자 ODM확대에 따른 향후 사업 방향과 전략을 모색하기도 했다.
윤부근 부회장이 협력사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 언급한 만큼, 향후 삼성전자 대응책에 이목이 쏠린다. 직접적으로 협력사 매출 감소를 상쇄할 만한 특단책을 내놓기는 어렵겠지만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사를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윤부근 부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가 13조원 투자를 발표한 QD디스플레이에 대해 QD-OLED를 개발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디스플레이는 끊임없이 개발하기 때문에 완성이란 게 없다. 지금 QD 디스플레이를 개발하지만 그 다음 무엇이 나올지 모른다”고 답했다.
광범한 범위의 퀀텀닷 기반 디스플레이를 개발 중이기 때문에 OLED 여부를 단정 짓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QD디스플레이 작명에서 OLED가 빠진 것에 대해선 “그런 건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소비자는 OLED나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다. 소비자에게 최고화질을 제공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