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행지역 넓히는 타다, 압박수위 높이는 택시

운행지역 넓히는 타다, 압박수위 높이는 택시

모빌리티 플랫폼 '타다'가 조용히 수도권 운행 지역 확대에 돌입했다. 택시업계는 전방위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쏘카에 투자한 SK에 투자금 회수를 촉구하는 집회까지 열었다. 앞으로 더불어민주당 당사, 여의도 국회 앞에서 두 차례 집회를 추가로 개최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타다 출발지역에 이달 7일 경기도 성남·하남 위례지구, 14일 부천시·광명시가 추가됐다. 10일에는 '타다에어'와 별도로 '타다베이직' 인천공항 24시간 호출 운영을 시작했다. 연내 수도권 전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현실화하고 있다. 기존 출발 지역은 서울과 경기도 분당, 과천, 인천 지역에 한정됐다.

지역 선정은 서울로 이동 수요 및 인접성 등이 고려됐다. 서비스 지역 확대와 관련된 이용자 공지는 생략했다. 이달 타다 운행차량 1만대 발표 이후 일거수일투족이 주목받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 행보로도 해석된다. 도착 지역은 연내 수도권 전역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타다의 경기 지역 확대는 이달 카카오모빌리티가 선보일 승합차 택시 '벤티'와 경쟁 구도와 관련 있다. 택시를 근간으로 하는 벤티는 사업 지역 제한이 있다. 예컨대 서울 택시는 경기도에서 귀로영업 시 서울이 도착지인 승객만 태울 수 있는 것이 원칙이다. 반면 렌터카 기반인 타다는 서울-경기, 경기-경기 이동이 자유롭다. 동일 조건에서 승객 확보에 유리하다.

택시업계는 타다 영업 중단을 위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개인택시조합은 당초 예정됐던 23일 여의도 집회에 앞서 15일 서울 종로구 SK 본사 앞에서 사전 집회를 열었다. 조합 비상대책위원 300여명이 모여 쏘카 2대 주주인 SK에 투자금 회수를 촉구했다.

당초 SK '불매운동'을 포함해 강경 대응을 예고한 조합은 이날 발언수위를 상당히 낮췄다. SK와 택시는 '친구'임을 강조하며 “불법 타다와 절교하라”고 외쳤다. SK그룹은 택시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운영 중이다. SK이노베이션 및 자회사 SK에너지, SK가스 등은 LPG 수입 및 충전 사업을 한다. SK텔레콤은 택시호출 서비스 '티맵택시' 운영사다.

국철희 서울개인택시조합 이사장은 “작년 가을 SK 티맵에 친구로 힘을 내 달라고 촉구했으나 성과가 좋지 못했다. 우리는 타다와 관계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후 쏘카 지분 투자로 말레이시아 합작 법인을 만들었다. 불법 타다와 절교하고 택시와 링크해서 티맵택시를 활성화 하라”고 주문했다.

조합은 16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같은 규모로 집회를 열 예정이다. 국 이사장은 “내일 더불어민주당에서 국회의원 입법 의견서를 받아 낼 것”이라며 “국토부 시행령으로, 국회 운수사업법 개정안으로 불법 타다를 연내 끝장내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