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평화 미래 재단(가칭)' 설립준비위원회(이하 준비위)가 16일 강제징용 피해자를 위로·지원하고 아시아 지역의 평화 증진을 도모하기 위한 재단 설립 발표회를 열었다.
준비위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 정부의 태도가 한국과 일본은 물론 아시아의 교류 협력과 평화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인식하에 아시아 지역 일반시민의 연대를 통해 해법을 찾겠다”고 재단 설립 배경을 밝혔다.
준비위는 재단을 설립해 일제 침략전쟁 피해자를 지원하고 한일 갈등 완화, 아시아 평화 증진 및 미래 공동번영을 추구하는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재단준비위는 2000년 독일 정부와 기업이 100억마르크(약7조원)의 기금을 조성하고 '기억·책임·미래(EVZ) 재단'을 설립해 나치 독일에 의해 강제징용 돼 독일 기업들에서 일한 타국 국민들에 대해 배상 및 지원을 해오고 있는 사례를 예로 들며 일본 정부의 반성과 분발을 촉구했다.
준비위는 우선 한국 대법원으로부터 강제징용 배상판결을 받았지만 일본 정부의 경제보복으로 아무런 배상금도 받지 못하고 있는 고령 피해자분들을 지원·위로한다.
일제 강제징용은 아시아 지역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졌는데,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동남아국가 피해자분들을 찾아 지원한다. 일제의 식민지배나 침략 전쟁으로 아시아 국가 국민들이 온갖 피해와 고통을 당했는데 그 생존자분들을 지원하고 사망자분들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추모비 건립도 추진한다.
아시아 국가 시민 간 평화 연대를 결성하고 일본 정부의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과 사죄·배상을 촉구한다. 아시아 미래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역내 청소년·대학생 교류협력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런 재단의 운영과 뜻에 동의해 강제징용 피해자 아들이 재단 설립에 1억원의 출연금으로 출연했다. 재단준비위는 기부출연을 하는 한국, 일본, 중국 및 세계 각국의 일반 시민들은 재단의 후원회원 자격을 갖게 되며 회원으로서 향후 다양한 재단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손봉호 위원장(서울대 명예교수)은 “일본 아베 정부에 한국에 대한 경제조치 철회와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손 위원장은 “일본이 한국에 먼저 손을 내밀고 과거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바탕으로 질곡의 역사를 넘어 한일 공동번영과 아시아 평화의 길로 나아가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한다면 존경받는 리더국가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설립 준비에는 이사, 감사, 자문위원, 고문, 기부출연, 학술연구, 자원봉사 등 120여명이 참여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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