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은 내년 구광모 회장 체제 3년차에 접어든다. 그동안 LG그룹은 비주력사업을 정리하고 주요 경영진을 교체하며 '뉴 LG' 기반을 마련했다. 그룹 구조 개편이 윤곽을 드러내면서 내년에는 구 회장의 경영 스타일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LG그룹 주요 계열사는 올해도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 있다. 글로벌 경제 둔화와 사업 불확실성 증가는 반갑지 않다. 어려운 대외 환경에서 LG는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와 파격적 비용절감으로 사업성과를 높인다.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내년 경영 키워드는 해외 생산거점 가동과 비용절감이다. 해외 생산거점을 본격 가동하면서 생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 내년에는 LG전자 수익성 향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스마트폰 생산거점을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베트남 이전과 함께 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중심으로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 역시 유력하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는 적자폭 축소,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는 신가전 확보에 주력한다.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 전략을 유지하며 높은 수익을 내고 있다. 건조기에 이은 새로운 성장품목을 서둘러 확보해야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9월 취임한 정호영 사장 체제로 맞이하는 첫 새해다. 정 사장이 첫 사내 메시지에서 밝힌 것처럼 LG디스플레이 최대 과제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으로의 사업구조 전환이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라인 정착에 초점을 맞춘다. 베트남, 광저우, 파주 생산라인을 중심으로 OLED 생산량을 확대, OLED 생산 효율화를 꾀한다. OLED 생산 증가는 OLED TV 시장 확대를 노리는 LG전자에게도 중요한 변수다.
LG화학은 신학철 부회장 체제 2년차에 접어들었다. LG화학은 신성장 사업인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기대를 건다. 2025년이 되면 전기차 시장이 전체 자동차 판매량 중 15%인 130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배터리 시장 1위를 목표로 한다. 생산설비, 연구개발(R&D)에 대대적으로 투자할 전망이다. 또 주요 전기차 메이커에 대한 배터리 공급 확대에 나선다.
연말로 예정된 정기인사는 내년 LG그룹 경영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다. 주요 경영진 교체로 새로운 사업 방향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LG그룹 내 비주력 사업 정리 향방도 내년 사업의 관전 포인트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