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들의 상담, 민원 등을 위해 이용하는 금융사 대표번호 통화 전체 비용 중 96.6%를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바른미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주요금융기관 19곳의 대표번호 이용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금융기관 19곳 대표번호 통화량 중 96.6%(1억9638만3136건)를 소비자가 부담하고 있었다. 금융사가 부담하는 대표번호 통화는 불과 0.4%(76만2158건)이었다.
2010년 이후 금융사들은 대표번호 통화료는 수신자인 회사가 부담하는 080 수신자부담전화회선을 도입했다. 그러나 통화료를 발신자인 고객이 부담하는 1577, 1588 대표번호도 동시에 운영하면서 대부분 고객전화는 고객 스스로 통신비를 부담하도록 안내했다.
또 지난 4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14로 시작하는 수신자(기업)요금 부담 대표번호 서비스도 출시됐고, 지난 5월에는 금융당국 역시 각 금융협회와 금융사에 14계열 수신자요금부담 대표번호 서비스 이용을 협조하는 안내를 실시했다. 하지만 금융사 움직임은 여전히 미진하다.
유의동 의원은 “악성 민원, 상습적 장시간 통화 등 특수한 전화를 제외하고는 금융사 대표번호 이용은 상담과 소비자 권리를 위해 이뤄지는 것”이라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금융서비스 이용을 위한 전화료까지 소비자에게 100% 가까이 부담시키는 업태에 대해서는 금융사들이 전향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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