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폭스콘 인도 공장에서 아이폰XR 생산에 돌입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애플 제조 거점의 탈(脫)중국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로이터는 22일(현지시간) '인도에서 조립(Assembled in India)' 태그가 붙은 애플 아이폰XR가 인도 소매점에서 판매되는 모습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XR 생산은 폭스콘 인도 공장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추정했다. 폭스콘은 인도 공장에 3만여명이 넘는 인원을 채용, 연간 스마트폰 생산량을 5000만대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는 애플이 인도를 수출 허브로 활용해 미·중 무역분쟁 여파를 완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플은 현재 아이폰 등 주요 제품 90% 이상을 중국에서 생산 중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서 생산되는 전자제품에 관세를 부가하면 미국 내 아이폰 판매 가격도 최소 10% 이상 오를 수 있다. 베트남과 인도가 주요 대체지로 손꼽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을 위한 자구책으로도 풀이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추진하는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 부합하고 100달러 이르는 인도의 휴대폰 제품 관세도 피하는 전략이다.
애플은 기존에도 아이폰6s와 아이폰7 등 구형 모델을 인도에서 생산해 저렴한 가격에 현지 판매 중이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